[현장] "외교부 산하 '양포 재단'은 불법행위 종합선물세트"
[현장] "외교부 산하 '양포 재단'은 불법행위 종합선물세트"
  • 이해리 기자
  • 승인 2019.08.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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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파괴·청소년 노동착취·성추행 등 갑질…이사장 '퇴진' 요구
극우단체 '트루스 포럼'에 사무실·공연장 등 무상 지원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지난달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는 등 사회적으로 '갑질 근절'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 산하 재단법인 ‘양포’에서 부당 해고, 노동 착취 등의 불법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는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서울 관악구 재단법인 양포 앞에서 양포재단 사태 공동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이해리 기자)
19일 서울 관악구 재단법인 양포 앞에서 양포재단 사태 공동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이해리 기자)

19일 공공운수노조 재단법인 양포 지회, 정의당 청년당원모임 모멘텀 등 14개 단체가 모인 양포 재단 사태 공동대책 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서울 관악구 재단법인 ‘양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 비리·노조 탄압 종합 선물 세트인 양포는 노동착취와 범죄행각을 즉각 중단하라"라며 이사장이 책임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양포가 운영하는 카페 ‘오렌지 연필‘과 식당 ’스테이크 함바‘에서 노동착취 등 각종 불법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이곳에서 청소년과 청년 노동자들에게 술시중을 시키거나 음주를 강요했다”면서 “부당 해고, 퇴직금 미지급, 채용비리, 성희롱 등 양포는 불법과 노동착취의 온상”이라고 비판했다. 

재단법인 양포는 해외원조와 NGO 활동 지원 등의 목적으로 지난 2007년 설립됐다. 취약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공익카페를 운영하고, 지역주민과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활용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저개발국가 대상 장학 교육사업 등의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공대위는 양포가 자원봉사라는 명목으로 청소년들을 하루 10~12시간 행사와 관계없는 노동에 투입하는 등 노동 착취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원봉사라는 이유로 임금을 체불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공대위 관계자는 “해당 청소년들은 아르바이트라고 알고 일을 했는데 재단에서 봉사활동으로 치부해 1만 원~1만 5,000원의 임금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외교부 산하 재단법인 '양포'가 운영중인 카페 '오렌지연필'과 식당 '스테이크 함바'. (사진=이해리 기자)

이와 함께 공대위는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대응하려 하자 재단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2년 전 도난 사건을 저질렀다는 누명을 씌워 부당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동자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복직시킨 뒤 직장 내 괴롭힘 강도를 높였다”면서 “여직원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킨 뒤 상의를 탈의하고 있는 등 일상적인 성희롱을 자행했다. 재단에서 ‘소황제’처럼 군림했다”라고 폭로했다.

박경진 공공운수노조 재단법인 양포 지회 지회장은 “의자들이 숨어 숨 쉬는 휴게실이 양포 직원들의 현실”이라며 “재단 이사장이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노동조합과 협상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재단 이사장이 극우단체 트루스 포럼 대표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사무실과 공연장을 불법으로 무상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들은 외교부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지만, 2차 실사조사가 예정돼 있던 이날 외교부 관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14일 트루스 포럼 무상 임대 관련 외교부의 1차 실사조사가 3시간가량 이뤄진 바 있다.

19일 서울 관악구 재단법인 양포 앞에서 양포재단 사태 공동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이해리 기자)
19일 서울 관악구 재단법인 양포 앞에서 양포재단 사태 공동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해리 기자)

이들은 미지급 임금에 대한 정당한 지불과 해고자 복직을 요구했다. 또한 재단이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감사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공대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당시 ‘제2의 미르· K 재단을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시민 공익위원회‘를 설치해 공익법인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지부진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공대위는 “양포의 노동문제는 한국 사회 청년·청소년 노동자의 문제이고 부당한 처우에도 묵묵히 참아야 하는 공익 재단 노동자들의 문제”라며 “재단 이사장과 이사들을 퇴진시키고 해고자를 복직해 재단법인 양포를 지옥에서 안전한 일터로 바꾸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h4218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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