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정부가 지난달 말 코로나 19 확산으로 발생한 이른바 ‘마스크 대란’을 잡기 위해 약국 등에서 공적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했지만, 주말이 지나도 여전히 마스크를 손에 넣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구로구 인근 약국. (사진=이별님 기자)
서울 구로구 인근 약국. (사진=이별님 기자)

2일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구로구 인근 A 약국에서는 공적 마스크를 확인할 수 없었다. 당장 이번주에 사용할 마스크도 부족한 <뉴스포스트> 취재진은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다. A 약국 관계자는 마스크 구매를 문의하는 취재진에게 “공적 마스크는 다 떨어졌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앞서 지난달 26일 기획재정부는 27일부터 전국의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약국 등 공적 판매처에 매일 마스크 350만 장씩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 19 확산 사태가 커지면서 발생한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판매 시작 당일 물량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마스크를 구매하려던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는 사태가 속출했다. 이 때문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마스크 수급 불안 사태에 사과하기도 했다.

약국 등 공적 판매처에 마스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후 주말이 지났지만, 마스크 대란은 여전했다. 물량이 언제쯤 약국에 도달할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A 약국 관계자는 마스크 입고 시간대를 묻는 취재진에게 “마스크가 언제 들어올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공적 마스크 재고가 없는 것은 A 약국뿐만이 아니었다. 인근 B 약국에서도 마스크 매대는 방한용 면 마스크를 제외하고 텅텅 비었다. B 약국 관계자는 “마스크는 오늘 오후 1시나 2시쯤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시 약국에는 취재진을 제외하고도 수명의 시민들이 있었다. 이른 오전에 마스크를 사려던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2일 오전 서울 구로구 인근 약국에서 마스크 품절을 알리는 문구가 게재됐다. (사진=이별님 기자)
2일 오전 서울 구로구 인근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 품절을 알리는 문구가 게재됐다. (사진=이별님 기자)

코로나 19 확산 사태로 재택 근무를 하던 취재진은 A 약국과 B 약국 등 자택 기준 약 500m 내외 약국 10곳을 확인 했다.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약국을 찾아 약 1시간 동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결과 이날 오전에만 약 4km를 걷게 됐다.

4km를 걸으면서 동네 약국 10곳을 확인했지만, 보건용 마스크는 C 약국에서 본 어린이용을 제외하고는 확인할 수 없었다. 나머지 약국에서는 이마저도 확인하지 못했다.

약국 10곳 중 7곳은 시민들의 불필요한 발걸음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입구에 ‘품절’, ‘없음’, ‘다 나갔어요’ 등의 문구들을 붙였다. 내부로 들어갈 필요도 없이 발길을 돌렸다.

공적 마스크를 풀겠다고 발표하고 주말이 지난 후에도 동네 약국에서는 구매할 수 없는 상황. 일각에서는 편의점에서도 공적 마스크를 판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에서는 오늘 “현재 지정된 공적 판매처 문제점을 편의점이 해결할 수 있다”며 편의점을 공적 판매처로 지정해달라고 성명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편의점에서도 공적 마스크를 편의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화답했다. 마스크 대란이 풀리지 않는 시점에서 정부의 화답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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