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장, 은행장 등 올해에만 8명...거취 주목
윤종규 KB금융 회장 3연임 ‘관심 집중’
이동걸 산은 회장...현안 산적에 연임 긍정적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올 하반기 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금융협회 회장 등 굵직한 금융권 수장들의 임기가 만료되며 이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각 사)

가장 먼저 9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시작으로 10월 이동빈 Sh수협은행장과 박진회 씨티은행장, 11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12월 진옥동 신한은행장, 김태오 DGB대구은행장 등 올해에만 8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권 최대 화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지난 12일 차기 회장 인선에 착수한 상태로 현재까진 윤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28일 KB금융 회추위는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자를 윤종규 현 KB금융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등 4명으로 압축했다. 최종 후보자 윤곽은 내달 나온다. 회추위는 오는 9월 16일 최종 후보자군 4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에 나선다. 회추위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는 회장 최종 후보자로 확정된다.

윤 회장은 2014년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에 오른 후 조직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현대증권(KB증권)과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푸르덴셜생명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후임자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유력한 후임 후보로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이 꼽힌다. 이외에 이진국 하나금융 부회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시중은행장 중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임기가 각각 11월과 12월에 끝난다.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한 허인 은행장도 돌발 이슈가 없는 한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두며 리딩뱅크 지위를 수성했으며, 최근 은행권을 뒤흔든 사모펀드 사태에서 자유로웠다. 다만 올해 말 임기를 앞두고 있는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경쟁자로 언급된다.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도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진 행장은 신한은행의 실적과 디지털 전환에 모두 좋은 성과를 거뒀다. 작년 신한은행 역대 최대 실적인 2조 3,292억 원의 당기순익을 이끌었다.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빈 Sh수협은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 행장은 3년의 임기 동안 수협은행의 체질 개선과 성공적인 해외 진출 등 성장을 이끈 것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최근 3연임을 포기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은 지난 18일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유명순 수석부행장을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가장 먼저 다음 달 10일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두산중공업,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현안이 산적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설립 해인 1954년 이래로 회장(과거 총재)직을 연임한 사람은 1950년대 구용서 초대 총재, 1970년대 김원기 전 총재, 1990년대 이형구 전 총재 등 세 명에 불과해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말 종료된다. 임기가 3개월 이상 남은 만큼 구체적 논의에는 돌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카드사에서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정원재 우리카드사장, 이동렬 KB국민카드 사장,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이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공기업에서는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임기가 11월에 만료된다. 또 손해보험협회·생명보험협회·은행연합회 등 금융협회장들도 11~12월에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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