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게소 식당은 포장만 가능...고속도로 통행료 정상수납
- 코레일 “거리두기 위해 창가 좌석만 판매...입석도 없앤다”
- 국토부 “고향 꼭 가야 한다면...항상 마스크 착용하고 차 내부에서 휴식해야”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며칠 전 강원도 시댁서 연락이 왔어요. 코로나 위험하니 추석 연휴에 오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요. 그래서 이번 추석은 남편이랑 넷플릭스 보면서 ‘집콕’할 계획입니다.” (김모 씨·경기 고양시·33)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길에 오르는 시민들. (사진=이별님 기자)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길에 오르는 시민들. (사진=이별님 기자)

코로나19가 민족대명절 추석 풍경을 바꾸고 있다. 시민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귀성길을 자제하면서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20일 실시한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량은 지난해 대비 31.3%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휴 귀성길에 오르지 않기로 결정한 시민들 가운데 48.2%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래도 추석은 추석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같은 조사에서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이동량이 2,759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이동 인원인 3,215만 명보다 14.2% 줄어들었지만, 적지 않은 시민들이 귀성길과 귀경길에 오르는 것이다. <뉴스포스트>가 코로나19가 바꾼 추석 귀성길 풍경을 살펴봤다.
 


고속도로 휴게소 식사 안 돼...포장만 가능


올해 추석엔 귀성길 중간 휴게소에 방문해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게소 실내 매장 취식이 금지된 것이다. 추석 연휴에 휴게소를 방문하는 시민들은 휴게소에서 구입한 먹거리를 차 안에서 취식하거나 야외 테이블을 이용해야 한다.

안성휴게소 앞에서 ‘간편 전화 체크인’을 하고 있는 시민들.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안성휴게소 앞에서 ‘간편 전화 체크인’을 하고 있는 시민들.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8일 추석 연휴에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 매장 식사를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추석 명절 대비 휴게소 방역 강화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는 추석 연휴인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총 엿새 동안 △휴게소 실내 매장 좌석운영 금지 △휴게소 입구과 출구 구분 운영 △혼잡도가 높은 실내 매장과 화장실에 전담 안내요원 배치해 발열 체크 △휴게소 ‘간편 전화 체크인’ 등의 조치를 시행한다.
 


올해 추석엔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없어...열차는 ‘창가 좌석만 예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대책으로 추석 연휴 기간 고향을 방문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날 중대본은 이달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를 ‘특별 방역기간’으로 정해 방역대책을 강화했다.

중대본 방역대책의 일환으로,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정상 수납한다. 정부가 그동안 명절 연휴 기간 면제했던 고속도로 통행료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상적으로 받는다는 것이다.

이번 명절 통행료 수납은 수입 증대 목적이 아닌, 불필요한 통행을 억제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도로공사 측은 설명했다. 

서울 용산역에서 마스크 착용 캠페인을 하고 있는 코레일 직원들. (사진=코레일 제공)
서울 용산역에서 마스크 착용 캠페인을 하고 있는 코레일 직원들. (사진=코레일 제공)

코레일도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4일 ‘추석 안전여행 캠페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거리두기를 위해 창가 좌석만 구입하도록 제한 △열차 내 혼잡도를 줄이기 위한 입석 발매 중단 △입석 발생 방지를 위한 열차 내 이용구간 연장 금지 및 차내 발매 금지 등 조치를 시행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승객 간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별도 기준을 마련했다”면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마스크 필수 착용 △음식물 취식 금지 등과 함께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추석엔 집에서 쉬는 게 제일 좋겠지만 고향을 꼭 가야한다면 휴게소 이용을 짧게 하고 마스크 착용이 필수”라면서 “휴게소와 역사, 터미널 등에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능한 휴식은 차 내부에서 취해주시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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