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다사다난했던 2020년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겠다.  특히 코로나19는 고령층에서 사망률이 높고,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 등 노인 시설에서는 면회을 전면 금지하면서 자식들과 생이별을 겪는 안타까운 사연도 나왔다.  사상 최대 투표율을 기록한 21대 총선에서는 60대와 70대 투표율이 80%에 달해 흥행을 견인하기도 했다. <뉴스포스트>는 2020년도를 기억하며 노년뉴스 6가지를 선정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노인 사망률 높아

코로나19는 지난 1월 20일 우리나라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확산과 억제를 반복하며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신천지 교회 발 확산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큰 확산이 벌어졌고, 5월에는 이태원 클럽발, 8월에는 광화문 집회발 확산세가 컸다. 첫 확진자 발생 후 11개월이 지난 현재는 하루에 확진자 1천명 씩이 나오는 등 대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망자도 꾸준히 늘어 18일 0시 기준 645명이 됐다.

서울 한 요양원에서 한 노인이 코로나19 선제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성동구청 제공)
서울 한 요양원에서 한 노인이 코로나19 선제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성동구청 제공)

특히 코로나19는 노년층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치명률은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15.06%에 달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0대에서도 치명률 5.33%를, 60대에서는 1.07%로 나타났다.

노인층의 코로나19 감염은 주로 요양병원 등 노인시설에서 발생했다. 이에 각 노인시설에서는 보호자의 면회를 금지해 자식들과 안타까운 ‘생이별’을 하는 사연도 속속 나왔다. 지난 10월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코로나19를 아무리 설명해드려도 금방 잊고 자식들이, 가족들이 나를 버리고 갔구나. 나를 찾으러 오지 않는구나 하는 외로움에 하루하루 몸이 더 아파지고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다”며 사전예약제로 면회를 허락해달라는 호소가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글로벌 백신 기업들로부터 선구매한 백신을 노인과 집단 시설 거주민,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에 우선 접종하기로 했다. 의료기관 종사자와 보건의료인, 요양시설 종사자 등도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에 표함됐다. 해외 각국에서도 코로나19 취약계층으로 알려진 노인층이 ‘1호 접종자’로 선정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89세의 할머니가 지나 14일 처음 백신을 맞았고, 영국에서도 91세 할머니가 지난 7일 백신을 맞았다.

올해도 트로트 열풍, 90세 할머니도 ‘임영웅 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트로트 열풍이 이어졌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스트롯의 후속작인 미스터트롯에는 임영웅이 시즌 우승을 거머쥐며 진정한 ‘어르신의 아이돌’로 등극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90세인 할머니도 미스터트롯 우승자를 보려고 새벽까지 주무시지 않고 방송을 시청한다”는 후기들이 올라왔다.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는 12월 현재 가입자 14만 명을 가볍게 뛰어넘는 세력을 자랑한다.

고연령층 팬덤 현상은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문화를 왕성하게 소비하는 오팔(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fe) 세대가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는 저서 ‘트랜드 코리아 2020’에서 이들이 젊은이들의 취향과 브랜드를 좇으며 새로운 소비 트랜드를 형성하고,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다고 설명했다.

TV 조선 '미스터트롯'에서 가수 임영웅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진=임영웅 인스타그램 캡처)
TV 조선 '미스터트롯'에서 가수 임영웅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진=임영웅 인스타그램 캡처)

4·15 총선, 60대 투표율 80% 찍고 보수당 ‘완패’

지난 4월 15일 실시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완승’으로 끝났다.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163석,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17석을 얻어 총 180석을 확보하는 대승을 거뒀다. ‘개헌 빼고는 다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1대 총선 투표율은 66.2%를 기록해 28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투표율을 견인한 것은 50·60·70대 고령층의 압도적인 투표율이었다. 지난달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분석’에서 50대 71.2%, 60대 80.0%, 70대 78.5%의 투표율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2~30대의 투표율을 50%대에 머물렀다.

11일 이날 서울 금천구 독산3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섰다. (사진=이별님 기자)
11일 이날 서울 금천구 독산3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섰다. (사진=이별님 기자)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