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에 가장 빨리 핀 벚꽃...서울 3월 24일
방역 당국, 내달 30일까지 봄 축제 집중관리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서울에서 벚꽃이 100년 만에 가장 빨리 꽃 피는 등 본격적인 봄나들이 철에 들어섰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내달 말까지 봄철 나들이 특별 방역 태세에 돌입한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내달 30일까지 방역 집중 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방역 상황을 집중 점검하는 내용의 ‘봄철 나들이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한다. 전국의 주요 자연공원과 휴양림, 수목원, 사찰, 놀이공원, 유원지, 지역축제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자연공원 등 관광지에서는 2m의 기본 거리를 유지한다. 주요 탐방로는 일방통행으로 운영한다. 휴양림과 수목원 등의 숙박시설은 사전 예약제를 시행한다. 케이블카는 정원의 50% 이내로 탑승 인원을 제한하도록 권고해 밀집도를 낮춘다. 지역 축제는 가급적 열지 않아야 하지만, 불가피하게 열 때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방역 전담 인력을 배치해 관리해야 한다.
여행사 등을 이용한 단체 여행 시에는 대표자나 인솔자를 방역관리자로 지정한다. 방역관리자는 참가자에게 방역 수칙을 사전에 안내하고, 여행 중 참가자의 증상과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시 참가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적극 독려해야 한다.
단체관광 목적의 전세 버스나 휴게소 등에 대한 방역 관리도 강화된다. 전세 버스에서 춤·노래 행위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 조치한다. 휴게소 내 식당·카페에서는 테이블에 투명 가림판이 설치되고 출입 명부 작성이 의무화된다.
이번 대책은 본격적인 봄철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마련한 조치다. 실제로 서울 지역에서는 관측 이래 약 100년 만에 가장 빨리 벚꽃이 피는 등 완연한 봄 날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4일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에 지정된 왕벚나무에서 꽃이 피었는데, 이는 평년인 4월 10일보다 17일 빠른 것이다. 지난해보다는 3일 빠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시에서는 자체적으로 각종 봄 행사를 취소했다. 예정된 행사 23개 중 서울대공원 벚꽃·장미원 축제와 서래섬 꽃축제 등 17개 행사를 취소했다. 중랑구 서울 장미축제와 여의도 봄꽃 축제, 양재천 벚꽃 축제, 석촌호수 벚꽃 축제 등은 인원수를 최소화하거나 비대면 형태로 진행한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봄철 나들이를 떠나려는 국민은 같이 사는 가족 등 소규모 인원으로 가까운 장소를 당일 여행으로 다녀오길 권고한다”며 “단체나 장거리 여행은 자제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역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