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종합건설엔지니어링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한 층에서만 무려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직원들은 재택근무 시 연차를 소진하라고 강요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회사 내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내 허술한 방역지침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도화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한데 이어 지난주까지 누적 5명, 이번 주에만 3명이 확진돼 총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주 동안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모두 같은 층에서 근무한 직원들이었다.

최초 확진자는 외부 직원과 미팅을 진행한 직원이었다. 해당 직원은 외부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선별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처음 검사에서 ‘음성’의 결과가 나왔던 직원은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회사에 다시 출근을 했고, 이 과정에서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확진자가 10여명 발생한 만큼 회사차원의 방역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도화엔지니어링 내부에서는 회사가 정부의 방역 지침을 제대로 시행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익명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도화엔지니어링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측되는 글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하기 위해선 연차를 소진해야 하고, 회사 내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직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성자는 “처음 확진자가 한명 나왔을 때에도 하루 폐쇄하고 정상출근을 시키고, 코로나19 검사를 하고난 뒤 회사에 들어와서 일을 하라고 했었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니 재택근무를 하는데 강제로 연차를 쓰라고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의를 하고, 재택근무를 노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등의 내용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본사 차원에서 정부 방역 지침에 맞게 재택근무와 회사 내 마스크 상시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바쁜 부서에서 재택근무와 관련해 유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최초 확진자의 출근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자가격리를 하라고 본사 지침이 내려갔다”면서도 “해당 직원이 음성판정을 받았고 증상이 없어 출근을 했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