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작용 우려에도 ‘노쇼 물량’ 인기 폭발
차근차근 접종대상 늘려가는 방역 당국...7월부턴 50대·수험생
백신 인센티브 ‘야외 노마스크’ ‘직계가족모임 제한 해제’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방역 당국이 전국민 백신 접종을 차근차근 늘려가고 있다. 오는 7월부터는 50대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교사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이 시작된다. 고령층과 의료진 등 우선접종대상자에 이은 일반 국민들의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것.
지난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오는 7월 50~59세 연령층과 고등학교 3학년 및 수능 수험생, 초·중·고교 교사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접종 대상 국민은 온라인을 통해 원하는 병원과 날짜에 백신 접종을 예약할 수 있다.
다만 세부 백신 일정은 7월 백신 도입 일정에 따라 정해진다. 특히 수험생의 경우 특이 혈전 부작용 논란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이 불가해 화이자 백신 접종이 예상된다. 고3 학생 등 수험생과 교사는 약 45만~49만 명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백신은 초기에 영하 60도 이하의 ‘콜드체인’이 있어야 보관이 가능하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영하 25~15도에서도 효능이 유지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정부는 7월부터 동네 병원에서도 화이자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위탁의료기관 1천500여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50대의 경우 백신 공급 일정에 따라 접종 백신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3분기에 약 8000만 회분의 백신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일정에 차질이 없다면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외에 모더나 백신도 곧 신규 물량이 들어온다. 정부는 백신 물량이 확보되면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1차 접종률 9.1%, 계약 먼저한 일본보다 빨라
백신 부작용 우려가 무색하게 코로나19 백신 일일 접종자는 나날이 늘고 있다.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총 468만8520명으로 전체 인구의 9.1%가 백신을 맞았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국민은 206만8877명으로 접종률 4.0%다.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률은 백신 계약이 더 빨랐던 일본보다 빠르다. 아워월드인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의 1차 접종률은 5월 26일 기준 6.01%였다. 같은 날 우리나라의 백신 1차 접종률은 7.86%였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27일부터 65세 이상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15~17만 명에 그치던 일일 접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날(27일) 하루 동안만 65만7192명이 백신 1차 접종을 완료 했고, 사전예약자 접종률은 98%에 달했다.
정부가 백신 낭비를 막기 위해 도입한 ‘노쇼 물량 예약제’도 인기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가 급작스럽게 취소해 생기는 물량이 생길 경우 일반 국민이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정부 발표 이후 위탁의료기관에는 예약 문의가 쇄도했다. 송파구 내 한 위탁의료기관은 본지에 “정부 발표 후 매일같이 잔여 물량을 물어보는 전화가 온다”며 “이미 잔여물량을 맞겠다고 예약을 걸어 놓은 사람이 100명을 넘어 추가 예약을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27일부터 네이버·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잔여백신을 한눈에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도입 첫날 잔여백신이 확인 가능한 병원은 하나도 없었다. 가뭄에 콩 나듯 잔여백신이 확인되면, 수초 내로 예약 수가 차버렸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날 하루 동안 전국에서 네이버·카카오를 통해 잔여백신을 예약한 사람만 4천229명. 잔여백신 예약제 도입 후 위탁의료기관의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 접종을 받은 사람 등을 합하면 총 6만2천여명이 잔여 백신을 접종 받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백브리핑에서 “고령층 예약을 계속 받는 상황이고, 또 2∼3월에 전개했던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의 접종과 함께 현재 희망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하는 상황”이라며 “(앞선 접종대상 가운데 백신을 맞지 않아) 잔여백신을 예약할 대상층이 현재로서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인센티브, 일상생활이 다가온다
여기에 ‘백신 인센티브’의 구체적 안이 나오면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26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자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예방접종에 따른 방역조치를 단계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1차 접종자와 접종 완료자(2차 접종)로 접종자를 구분하고, 접종 후 항체가 생기는 ‘14일’ 이후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6월부터는 1차 접종자와 접종완료자 모두 직계 가족 모임의 인원 제한에서 제외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완화하는 내용이다. 7월부터는 1차 접종자와 접종 완료자는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적용받지 않게 되고, 접종 완료자는 이에 더해 인원제한 없이 사적 모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종교 활동도 기존에는 좌석 내 인원이 정해져있는데, 접종자는 이 인원 기준에서 제외된다. 전면 금지됐던 소모임과 성가대 등 모임도 접종자에 한해 운영이 가능해진다.
이 밖에 공공시설의 입장료와 이용료 할인도 적용된다. 국립공원의 경우 접종확인서를 제출하면 입장료 30%를 할인해주고, 국립과학관은 상설전시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국립자연휴양림도 입장료가 면제되고, 고궁 및 능원에서는 특별 행사가 제공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부처별로 7월부터 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추가적인 혜택이 계속 개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계속 유지된다. 방역 당국은 집단 면역 수준이 달성(전국민 70%)이 예상되는 12월 이후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