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를 이용한 홍보 바람이 불고 있다. 대선 주자들의 캠프부터 지역구와 소통을 위한 가상 의원실까지, 네이버의 가상세계 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에 등장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가상현실 캠프. (사진=제페토 캡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가상현실 캠프. (사진=제페토 캡쳐)

제페토는 약 2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초대형 소셜 네트워크로 주로 10~20대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블랙핑크, 트와이스, ITZY 등 아이돌 그룹도 제페토 내에서 아바타를 만들고 전용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팬들과 소통한다. 정치권에서도 청년층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제페토를 또 하나의 소통 창구로 사용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22일 여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제페토에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맵을 공개했다. 제페토에서는 자신만의 아바타를 꾸밀 수 있고, 나만의 가상 공간을 꾸며 이용자들을 초대할 수 있다.

이 전 대표는 제페토 맵에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전광판을 설치하고 곳곳에 자신의 소신이 담긴 홍보 포스터를 배치해뒀다. 이 전 대표는 “코로나19 시대에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가상공간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길 바란다”며 “메타버스 맵을 통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의 가상현실 대선 캠프. (사진=제페토 캡쳐)
박용진 의원의 가상현실 대선 캠프. (사진=제페토 캡쳐)

또다른 여당 대선 주자 박용진 의원도 제페토에 대선 캠프를 차렸다. 박 의원은 제페토 맵을 휴양지처럼 꾸미고 입구 양 쪽에 대형 브로마이드를 달았다.

지난 21일 제페토 캠프를 연 박 의원은 “박용진 캠프는 큰 사무실, 의전, 줄 세우기와 같은 세 가지가 없다. 오히려 박용진 캠프에는 펄펄뛰는 정책, 줌 회의, 자원봉사라는 독특한 세 가지가 있다”며 “유격대처럼, 별동대처럼 움직이는 박용진 캠프의 성격에 맞게 메타버스 대선캠프에서 적극적 논의를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고, 이 과정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에게 정치가 젊어지고, 많은 것이 변화한다는 것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도 제페토에 의원 사무실을 차리고 오는 25일 개소식을 연다. 박 의원은 “매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제페토 아바타들이 직접 사무실을 방문해 입법 제안 및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는 ‘제페토 주민의 날’이 개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곳에서 취합된 의견들은 오프라인으로 접수된 민원들과 동일하게 의원실 검토를 거쳐 입법 등이 추진된다”고 덧붙였다.

박주민 의원의 가상현실 의원실.  (사진=제페토 캡쳐)
박주민 의원의 가상현실 의원실.  (사진=제페토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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