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여름 휴가는 ‘여행’ 대신 ‘집콕’
어린 자녀 둔 부모들의 슬기로운 휴가법은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두 번째로 맞는 여름 휴가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 계획을 취소했고, 특히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감염 우려에 ‘집콕 육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시대, 아이와 함께하는 ‘집콕’ 휴가 풍경은 어떨까.

박모 씨의 자녀 A양이 베란다에서 물총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박모 씨 제공)
박모 씨의 자녀 A양이 베란다에서 물총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박모 씨 제공)

‘집콕 휴가’는 장비빨

서울에 거주하는 박모 씨(42)는 “슬기로운 집콕 휴가를 위해서는 ‘장비빨’이 중요하죠”라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 키트를 활용하면 육아 고충을 덜 수 있다는 것.

박 씨는 “휴가 동안 아이에게 몇 가지 약속을 했어요. 욕조에서 물놀이하기, 베란다에서 물총 놀이하기 등이요. 딸 덕에 베란다에 놓인 식물들이 건조할 틈이 없습니다. 매일 만들기 키트도 한 개씩 해요. 요즘은 체험 키트가 잘 나와서 어른들이 해도 재미있어요. 어제는 장난감 케이크를 만들고 오늘은 진짜 케이크를 만들었죠”라고 했다.

이어 그는 놀이 키트를 통해 가족 간 유대감도 나눈다고 했다. 그는 “밖에 나가자고 조르질 않아요. 집에서 엄마 아빠랑 노는 게 더 재미있다고 합니다. 지역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데 불필요한 외부 활동을 줄일 수 있어 좋고, 휴가비도 아끼는 기분입니다. 매일 예정된 놀이 일정을 소화하고 나면 공부도 더 열심히 해 뿌듯해요”라고 덧붙였다.

황모 씨는 두 자녀를 위해 공룡을 이용한 다양한 놀이 활동을 준비한다. (사진=황모 씨 제공)
황모 씨는 두 자녀를 위해 공룡을 이용한 다양한 놀이 활동을 준비한다. (사진=황모 씨 제공)

다양한 엄마표 ‘집콕 놀이’

세종시에 거주하는 황모 씨(35)는 7세, 2세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큰 아이가 방학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다양하게 준비해 주고 있다. 최근에는 공룡을 좋아하는 큰 아이를 위해 하루 한 번씩은 공룡을 이용해 놀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황 씨는 “사실 휴가 기간이 아니더라도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많이 찾아보는 편이에요. SNS에 검색해서 아이한테 해주면 좋겠다 싶은 건 해보는 편이에요. 최근에는 ‘풍선방방이’가 유행이에요. 조만간 준비해서 해보려고요”라고 말했다.

장모 씨는 베란다에 미니 풀장을 설치했다. (사진=장모 씨 제공)
장모 씨는 베란다에 미니 풀장을 설치했다. (사진=장모 씨 제공)

여름이지만 수영장이나 해변, 계곡 등에 갈 수 없는 상황에 집에 미니 풀장을 설치하는 가정도 많다. 일명 ‘집터파크(집+워터파크)’ 혹은 ‘베터파크(베란다+워터파크)다. 실제로 유아용 물놀이용품 판매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유아풀장 판매는 178% 올랐다.

대전에 거주하는 장모 씨(38)는 지난주부터 7세 자녀를 위해 베란다에 미니 풀장을 만들었다. 장 씨는 “여름 물놀이는 아이도 어른도 신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인데 코로나 때문에 못하게 돼서 아쉬워요. 아이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베란다에 물놀이 공간을 만들어줬네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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