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정부의 집값 경고에도 수도권의 아파트 매수 심리는 여전히 이어졌다.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며 가격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첫째 주(2일 기준)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9로 지난주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매매가격도 0.37% 상승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환 것으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지수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사려는 사람이 많고 100을 이하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서울은 노원·도봉·관악 등 중저가 주택 밀집 지역이 상승세를 견인했고,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밀집된 동북권은 지난주 110.1에서 이번 주 113.2로 3.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른 매매가격 상승세도 이어졌다. 노원구는 상계·중계·월계동 위주로 0.37% 올랐고, 도봉구는 창·쌍문동 위주로 0.26%, 중랑구는 면목·상봉동 위주로 0.21% 올랐다. 노원구의 경우 최근 17주 연속으로 서울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심권(종로·용산·중구)도 매매수급지수가 지난주 103.4에서 107.6으로 4.2포인트 상승했다.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있는 서북권도 101.7에서 105.1로 4.6포인트 올랐다.
송파·서초·강남·강동구가 속한 강남 4구는 인기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가 지속됐다. 우선 동남권은 108.9에서 104.6으로 올랐다. 매매가격 역시 올랐는데 송파구는 풍납·방이·장지동 위주로 0.22%, 서초구는 서초·잠원동 위주로 0.20%, 강남구는 도곡·대치동 위주로 0.18%, 강동구는 고덕·암사·명일동 위주로 0.14% 상승했다. 서남권(양천·강서·구로구 등)은 지난주 107.0에서 105.6으로 하락했다.
이 같은 매수심리 강화는 인천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에서 나타났다. 경기는 지난주 114.5에서 114.1로 소폭 하락했으나, 인천이 108.7에서 112.2로 큰 폭으로 오르며 수도권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인천은 개발사업 기대감이 있는 곳의 매매가격이 크게 올랐다. 연수구는 개발사업 기대감이 있는 송도신도시와 선학동을 중심으로 0.51% 올랐고, 서구는 개발호재가 있는 청라·신현동 주요 단지로 0.45% 상승했다. 부평구는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는 십정·청천동 위주로 0.40%, 계양구는 3기 신도시 개발 기대감이 있는 박촌·방축동 위주로 0.35% 상승했다.
경기는 교통호재가 있는 역세권 위주로 군포시·안양시에서 각각 0.85%, 0.76% 상승했고, 안성시는 공시가격 1억 원 미만 단지 위주로 0.84% 올랐다. 오산시는 내삼미·세교동 구축 위주로 0.81% 올랐고, 의왕시는 왕곡·포일동 등 상대적 중저가 단지 위주로 0.74%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여름 휴가철,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거래활동은 소폭 감소했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과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