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빙그레, 우유 가격 평균 4~6% 인상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우유 가격이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을 시작으로 매일유업, 매일유업, 동원F&B에 이어 남양유업과 빙그레도 우유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우유를 원료로 하는 치즈, 아이스크림, 빵 등의 가격이 오르는 ‘밀크 인플레이션’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소비자가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선초롱 기자)
1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소비자가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선초롱 기자)

1일 남양유업과 빙그레는 나란히 우유 가격 인상안을 발표했다. 남양유업은 오는 14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4.9%의 인상한다. 발효유와 가공유 제품도 각각 평균 0.3%, 1.6% 오른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맛있는 우유 GT 2입’ 제품은 유통 업체 기준 4,700원 중반 수준에서 4,900원 후반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단품 제품도 2,500원 초반 수준에서 2,600원 중반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번 인상은 지난 8월 원유 가격이 1L당 평균 21원 오른 데다 원부자재와 물류비, 인건비 등 전반적인 생산 비용 증가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저출산 현상과 코로나19로 인한 우유급식 납품 제한 등 우유 시장이 좋지 않은 가운데 유업체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지만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빙그레도 바나나맛우유, 요플레 등 주요 유제품 가격의 인상 소식을 전했다. 바나나맛우유는 출고 가격 기준으로 7.1%, 요플레 오리지널은 6.4% 오른다. 가격 인상은 유통채널과의 협의를 거쳐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 기준으로 바나나맛우유는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요플레 오리지널 멀티(4개입)는 2,800원에서 2,980원(할인점 기준)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최근 국내 원유 가격 인상과 국제 곡물가격, 석유화학, 종이 펄프 등의 부자재 원료 가격의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올랐다”며 “경영효율화를 통해 인상 요인을 줄이려 했으나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도 상승하면서 경영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가장 먼저 우유 가격 인상을 발표했던 서울우유는 이날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의 흰 우유 1L 제품은 대형마트 기준 2,500원대에서 2,700원대로 상승했다.

동원F&B도 오는 6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6% 올린다. ‘대니쉬 더(THE) 건강한 우유 900㎖(2입) 가격은 4,480원에서 4,780원으로 6.7% 인상될 예정이다. 이어 매일유업도 7일부터 우유 가격을 4~5% 인상할 계획이다.

유업계의 우유 가격 인상에 따라, 유제품을 원료로 하는 치즈, 아이스크림, 빵, 커피 등의 제품 가격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지는 ‘밀크 인플레이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업 간 거래의 경우 일정 기간 동안 정해진 단가로 계약을 맺기는 하지만, 재계약을 하는 경우 단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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