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탄소 톤당 100달러 넘길 것...‘탄소발자국 제로’ 목표”
SK, 전기차·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 100兆 투자...지배구조 혁신도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SK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철학이 가시화되고 있다. ‘탄소중립’을 중심으로 한 경영 전략이 속속 발표되면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에서 “ESG를 바탕으로 빅립(Big Reap)을 거두자”면서 “SK그룹은 전 세계 탄소 감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최 회장은 SK그룹의 구체적인 탄소 감축 전략을 설명했다.


ESG 경영 추진하는 SK그룹...방점은 ‘E(환경)’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에서 폐막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에서 폐막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현재 SK그룹이 추진하는 ESG 경영의 최우선 과제는 E(환경)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2일 ‘2021 CEO세미나’ 폐막 스피치에서 “SK그룹은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인 2억 톤의 탄소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 기준 글로벌 탄소 감축 목표치는 210억 톤이다. 최 회장은 그 가운데 1% 정도를 SK그룹이 담당한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밝힌 것이다.

최태원 회장의 발언 배경에는 SK그룹이 석유화학업을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한 배경이 있다. 현재까지 SK그룹이 발생시킨 누적 탄소량은 4.5억 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2035년 전후로 SK그룹의 누적 탄소 배출량과 감축량이 상쇄되는 ‘탄소발자국 제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의 ‘탄소중립’ 달성 목표에는 경제적인 이유도 있다. 향후 탄소 가격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 모델의 변화가 필요한 까닭이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 탄소 가격이 톤당 100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면서 “향후 사업계획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조건에서 ‘탄소발자국 제로’에 도달하도록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친환경 신사업 투자로 ‘탄소 1.5억 톤’ 감축


김준 SK수펙스추구협의회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최병암 산림청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탄소중립 활동과 ESG경영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SK제공)
김준 SK수펙스추구협의회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최병암 산림청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탄소중립 활동과 ESG경영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SK제공)

SK그룹의 탄소 감축 전략은 ‘공정효율·벨류체인 개선’과 ‘친환경 신사업 투자’다. 구체적으로 SK그룹 주요 관계사들의 공정 효율 개선과 재생에너지 구매로, 감축 목표 2톤 가운데 0.5톤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1.5톤 감축량은 △전기차배터리와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 투자 △협력사 지원을 통한 벨류체인 강화 등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SK그룹이 친환경 부문의 투자를 100조 원 이상으로 계획하면서, 글로벌 친환경 산업의 질적·양적 성장도 기대된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S(사회적 가치)와 G(지배구조)를 강화하겠다는 경영 의지도 다시금 밝혔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는 결국 구성원의 행복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이라면서 “2030년 30조 원 이상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이사회 중심 시스템 경영으로 지배구조가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며 “여러 도전이 있겠지만 글로벌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그룹이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에서 논의한 ‘지배구조 혁신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말이다. SK그룹은 해당 워크숍을 지난 6월부터 이달 11일까지 5개월 동안 3차례에 걸쳐 개최했다. 3차례에 걸친 난상토론 끝에 SK그룹은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한 사외이사 역량 강화 △전문성 등을 갖춘 사외이사 후보 발굴 △회사 경영정보 공유 및 경영진과의 소통 확대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의 딥체인지 추진이 개별 회사의 파이낸셜 스토리 완성 차원을 넘어, ESG 바탕의 차별적인 철학과 가치를 지닌 그룹 스토리로 한층 진화해야 하는 새로운 여정으로 나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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