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 통합부스 냈던 SK그룹, 동관과 서관 별도 부스 신청
SK, 2022년 ‘동행’-2023년 ‘행동’...내년도 탄소중립 메시지 전망
자동차관(North Hall) 부스 낸 SK, SKT·SK온 모빌리티 기술 기대
SK하이닉스 “CES에 전사적 노력” HBM 전시로 삼성전자 견제 전망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가 오는 2024년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지난 1967년 뉴욕에서 시작한 CES는 1995년부터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글로벌 연례 행사로 열리고 있다. 내년 CES에는 국내 500여 기업이 참여한다. 뉴스포스트가 기업별 CES 2024 이슈를 미리 짚어본다. - 편집자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야외 전시장의 'SK 푸드트럭'에서 발효 단백질로 만든 크림치즈를 시식하고 있다. SK는 CES 2023 기간 관람객 1만5000여명이 푸드트럭을 찾아 대체 유단백질로 만든 팥빙수와 아이스크림 등 지속가능 식품을 시식했다고 밝혔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야외 전시장의 'SK 푸드트럭'에서 발효 단백질로 만든 크림치즈를 시식하고 있다. SK는 CES 2023 기간 관람객 1만5000여명이 푸드트럭을 찾아 대체 유단백질로 만든 팥빙수와 아이스크림 등 지속가능 식품을 시식했다고 밝혔다. (사진=SK)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SK그룹이 지난해와 올해 초 CES 참가에 이어 내년 개최되는 CES 2024에 참가한다. 10일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SK그룹은 모두 7개의 전시 부스를 신청했다. SK는 지난해와 올해 CES에서 SK통합관을 운영한 바 있다.

SK와 SK하이닉스는 CES 2024에서 별도로 전시관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SK통합관과 SK하이닉스 전시관은 물리적으로 다른 건물에서 글로벌 참관객을 맞는다. 기존 SK통합관도 센트럴홀(Central Hall)과 노스홀(North Hall)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에 따라 동관(Tech East) 센트럴홀의 SK통합관은 내년 CES에서도 SK의 ‘탄소중립’ 비전을, 노스홀의 전시관은 SK텔레콤과 SK온을 주축으로 한 UAM과 배터리 신기술을, 서관(Tech West)에 전시관을 꾸린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기술인 첨단 반도체 신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SK, SK통합관서 한층 나아간 탄소중립 비전 선보일듯


SK는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한 2021년을 제외하고 2019년부터 매년 CES에 참가해 컨벤션센터(LVCC) 메인 전시장 센트럴홀에 통합 전시관을 운영했다. 내년 열리는 CES 2024에서 SK는 센트럴홀 2곳과 함께 노스홀에 2곳의 부스를 운영한다.

SK그룹의 CES 2023 '넷 제로' 주제 통합관. (사진=SK)
SK그룹의 CES 2023 '넷 제로' 주제 통합관. (사진=SK)

SK는 CES 2024 센트럴홀에서 선보일 SK통합관에서 기존에 선보인 비전보다 한 차원 더 높은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비전을 소개할 전망이다. 2019년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그룹의 탄소중립 강조 스탠스에 변화가 없고, 매년 구체화되는 까닭이다.

SK는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이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렸다. 이는 지난해 CES에서 제시한 기후변화에 함께 대응하자는 ‘동행’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메시지였다. 

탄소중립 달성으로 기후변화를 막자는 SK그룹의 비전과 기술 발전을 현재 진행형이다. SK그룹은 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가해 글로벌 탄소 감축을 위해 추진 중인 다양한 친환경 제품과 기술,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SK이노베이션과 SK E&S, SK에코플랜트, SKC, SK(주) C&C, SK일렉링크 등 6개 계열사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 마련된 탄소중립관에 450제곱미터 규모의 통합 전시부스를 운영했다.

이는 SK가 CES 2022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 가운데 1% 감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비전과 CES 2023에서 함께 실천에 나서자는 취지의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를 주제로 한 비전 제시의 연장선이었다.

그간의 SK의 행보로 볼 때 재계는 SK가 내년 열리는 CES 2024에서 한층 더 현실적이고 구체화된 탄소중립 비즈니스 비전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관 노스홀(North Hall), SK텔레콤·SK온 모빌리티 신기술 기대


CES 2023 SK통합관에서 SK온이 전시한 전기차 배터리와 클린모빌리티. (사진=SK이노베이션)
CES 2023 SK통합관에서 SK온이 전시한 전기차 배터리와 클린모빌리티. (사진=SK이노베이션)

센트럴홀의 기존 SK통합관이 SK의 탄소중립 비전 총론을 선보인다면, 노스홀에서는 SK텔레콤과 SK온 등이 모빌리티와 배터리 기술로 탄소중립 달성의 구체적인 각론을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CES의 노스홀이 자율주행과 전기차, UAM, 수소차 등 종합 모빌리티 공간으로 구성돼서다. 

올해 CES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한 SK온은 전기차 배터리와 친환경 신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올해 5월 부산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SK온은 △세계 최초로 개발해 포드150에 탑재된 ‘NCM9’ △현존하는 전기차 배터리 중 충전속도가 빠른 ‘SF 배터리’ △비싼 원자재인 코발트 대신 기존 NCM과 유사한 성능을 구현한 ‘코발트 프리 배터리’ 등을 선보인 바 있다. 

CES 2023 SK통합관에서 참관객들이 SK텔레콤의 UAM 가상 체험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SK)
CES 2023 SK통합관에서 참관객들이 SK텔레콤의 UAM 가상 체험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SK)

SK텔레콤은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신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최근 SK텔레콤은 사회적 문제인 교통혼잡 해결을 위해 자사의 기술력을 응용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로 UAM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SK텔레콤은 CEO 직속 UAM 사업 TF를 만들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재 SK텔레콤은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등과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결성한 상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UAM 시장 규모는 오는 2040년 1조 47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ICT 기술 강자이자 티맵모빌리티 등 방대한 데이터를 거느린 SK텔레콤이 거대한 시장을 선점하는 포석을 두기에 CES라는 글로벌 무대보다 알맞은 곳은 찾기 어렵다. 또 이는 미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최태원 회장의 ESG경영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서관(Tech West) 독립부스 SK하이닉스, 최첨단 ‘HBM’ 전시 전망


SK하이닉스는 SK통합관이 운영되는 동관(Tech East)과 별도로 서관(Tech West)에 독립 부스 3곳을 운영한다. CES 2024의 핵심 주제가 인공지능(AI)인 만큼, 재계는 SK하이닉스가 어떤 신기술을 선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4차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반도체 기술의 중요성이 새롭게 조명되면서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현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현장. (사진=SK하이닉스)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 SK하이닉스는 △초고성능 기업용 SSD ‘PS1010 E3.S(PS1010) △고대역폭메모리 ‘HBM’ △메모리에 연산 기능을 더한 PIM 기술 적용 ‘GDDR6-AiM’ △메모리 용량과 성능을 유연하게 확장한 ‘CXL 메모리’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내년 CES에서 방점은 인공지능 시대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이 될 전망이다. 최첨단 반도체인 HBM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고,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글로벌 HBM 시장을 놓고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어서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오는 2024년 10조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보다 50% 늘어난 규모로, HBM 시장 주도권과 반도체 해빙기에 선제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삼성전자도 맞불을 놨다. 삼성전자도 내년 HBM 생산량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HBM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SK하이닉스의 내부 분위기도 내년 CES를 앞두고 고조되고 있다. SK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내년 열리는 CES 2024에 전사적인 노력을 쏟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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