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무역갈등·달러화약세 등 악재 속 제품 안정적 생산
‘키파운드리’ 인수로 파운드리 생산능력 2배 증가 예상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 역대 최대의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연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4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HBM3 D램.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HBM3 D램.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낸드로 4분기 호실적 기대


SK하이닉스가 지난달 26일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또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2년 반 만에 4조 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1조 8,053억 원 △영업이익 4조 1,718억 원 △순이익 3조 3,153억 원 등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35%, 순이익률은 28%에 달한다.

기업들의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와 스마트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또 제품 가격 상승도 역대 최대 매출의 주요인이었다. 제품 수율을 높이고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도 유효했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3세대(1z) D램과 128단 4D 낸드 등 주력 제품의 수율을 높였다. 생산 비중도 확대했다. 원가경쟁력 개선을 통해 4조 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또 적자를 지속한 낸드 사업 부문도 흑자로 돌렸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연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는 흑자 전환한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부문 경쟁력 강화에 따라, 오는 4분기 실적도 기대할 만하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시장 흐름 꿰뚫어


SK하이닉스의 최대 분기 매출 달성 배경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꿰뚫는 분석력이 있었다. 앞서 지난 1월 SK하이닉스는 경영실적회를 열고 올해 D램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맞춤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글로벌 팬데믹과 무역 갈등 격화, 달러화 약세 등으로 메모리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D램 10나노급 3세대(1Z나노)와 낸드 128단 등 주력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로 서버 제품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전략이었다.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5G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도 대응한다는 복안이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수요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전략 제품 매출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가 지난달 29일 8인치 파운드리 회사인 ‘키파운드리’ 인수 계획을 밝혀 SK하이닉스의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기업 ‘키파운드리’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매그너스 반도체 유한회사로부터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청주에 본사를 둔 ‘키파운드리’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8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전력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구동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를 보유하고 있다. 웨이퍼 처리량은 이번에 인수 계약을 체결한 ‘키파운드리’와 비슷한 규모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이 2배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