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DL케미칼(옛 대림산업) 합작사 ‘여천NCC’
최금암·김재율 여천NCC 공동대표이사, 각각 ‘한화’와 ‘대림’ 출신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은 여천NCC 인명 사고에 대해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14일 “본사와는 전혀 무관한 사고”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오전 9시 26분쯤 전남 여수시 화치동 소재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여천NCC 3공장에서 8명의 사상자를 낸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열교환기를 청소한 뒤 재가동에 앞서 시험 가동을 하던 중 폭발이 일어나, 열교환기 덮개가 이탈했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8명의 사상자 가운데 1명은 여천NCC 직원이었고, 나머지 7명(사망 3명, 경상 4명)은 여천NCC 협력업체인 영진기술의 일용직 노동자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작업 과정에서 내부 압력을 높여 에어 누출 여부를 확인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 책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여천NCC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인 12일 광주노동청도 여천NCC 공장장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광주노동청은 앞으로 현장과 본사 관계자를 소환해 경영책임자가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이행했는지 규명할 계획이다.
한편,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이 지분을 공동 투자해 설립한 석유화학 기업으로 1999년 출범했다. 현재 공동대표이사인 최금암 대표와 김재율 대표는 취임 전 각각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과 부사장, 대림산업 석유화학본부 본부장과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날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 측은 여천NCC 인명 사고가 본사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14일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한화솔루션은 여천NCC에 지분 투자만 했을 뿐”이라며 “이번 사고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했고, DL케미칼 관계자도 “본사는 이번 사고와 무관하고, 관련 문의는 여천NCC 측에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