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저감 위한 석탄발전 상한제 영향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 비율 상향도 악영향
한전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 적극 지속”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조 9464억 원 줄어 5조 860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전 측은 전력판매량 증가 등으로 매출액이 2조 55억 원 증가한 반면, 연료비 및 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11조 9519억 원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주요 증감요인을 살펴보면,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 등으로 전력판매량은 4.7%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 생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연료비 조정요금 적용으로 판매단가가 하락해 전기판매수익은 2.7%(1조 4792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회사 연료비는 4조 6136억 원 증가했고,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5조 9069억 원 증가했다. LNG와 석탄 등 연료가격 상승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석탄발전 상한제약 시행, 전력수요 증가로 LNG 발전량이 증가,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RPS) 비율이 상향(7→9%)된 것도 영업손실에 영향을 끼쳤다. 또 발전설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1조 4314억 원 감가상각비용도 발생했다.
한전 측은 연료가격 추가상승으로 재무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강도 자구 노력에 한전과 전력그룹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재무위기 대응 비상대책위’를 설치해 전력공급비용을 절감하고, 설비효율 개선과 비핵심 자산매각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전력시장의 가격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전력시장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연료비 등 원가변동분이 전기요금에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전은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한전은 ‘2050 탄소중립’을 선도하기 위해 △전력망 선제적 보강 및 건설 운영의 최적화 △대규모 해상풍력 추진 △무탄소 전원 기술 개발 등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에너지 신사업, 해외 신재생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적극 시행하고, 에너지 생태계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도 계속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한전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며 “증권사 컨센서스 등에서 한전이 올해도 영업이익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력 공급비용 절감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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