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 회원국 중 유리천장 지수 최하위
소득격차·노동 참여·사회적 권한...여성에 불리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세계 여성의 날 114주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성차별 철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하는 여성들의 환경은 10년째 선진국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8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믹스가 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Glass-ceiling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서 종합 20점을 받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9개국 중 29위에 머물렀다.

유리천장 지수는 성별 임금격차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육아휴직, 육아비용, 교육 성취도, 중간 관리직 비율, 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 여성 국회의원 비율 등 10개 항목에 대해 평가해 산출된다. 점수가 낮을수록 여성이 일하는 환경이 열악하다는 뜻이다. 한국은 지난 2013년부터 발표된 유리천장 지수에서 10년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스웨덴이 80점을 넘어 선두를 달렸다. 2위는 아이슬란드가 차지했고, 핀란드와 노르웨이가 각각 3~4위 자리에 올랐다. 하위권 국가를 살펴보면 미국 20위, 독일 21위, 영국 24위, 일본 28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성적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 남녀 소득격차 ▲ 관리직 여성 비율 ▲ 기업 내 여성 이사 비율에서 29위로 꼴찌를 차지했다. 남녀 고등교육 격차는 28위, 의회 여성 의석 비율은 27위를 차지해 꼴찌를 면했다.

특히 성별 임금격차 부문에서 문제가 컸다. 한국의 남녀 소득 격차는 35.1%로 OECD 평균인 13.5%에 비해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졌다. 28위인 일본(23.5%)과 27위인 이스라엘(22.7%)보다도 차이가 컸다. 

관리직 여성 비율과 기업 내 여성 이사 비율 부문도 마찬가지다. 한국 상장기업 이사 98%가 남성이고, 여성이 대표인 기업은 109곳 중 1곳 수준이다. 여성 중간 관리자 비율은 15.6%로 OECD 평균인 31.9%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문화적, 사회적 규범이 일터에서 성평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아시아에서 많은 여성이 가족 또는 전문 직업 사이에서 양자택일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사노동 분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매체는 “가정 내 노동은 한심할 정도로 균형이 무너진 상태”라며 “한국이나 일본을 예로 들면 여성은 가사와 장보기 같은 무보수 활동을 남성보다 5배 정도 많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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