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최근 몇 년간 출생률 감소로 우유 소비가 줄어들며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유업계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우유 양주공장 철거 과정에서 불거진 화학물질 유출 사고에 이어 최근 매일유업 평택공장에서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매일유업 평택공장 소속 30대 노동자 A씨가 오후 8시 40분경 공장 외부 팔레트 자동공급기(컨베이어벨트와 연결된 산업로봇)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컨베이어 벨트에 상자가 들어오지 않자 확인 차 기계를 점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후 A씨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고 끝내 숨졌다.
이번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현장에서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파악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즉시 근로감독관을 보내 현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원인 파악에 나섰다. 고용부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에서 사망 등 재해가 발생하면 사업주‧경영책임자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우유 공장에서도 지난해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서울우유 양주공장 철거 과정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유출되며 노동자가 얼굴과 몸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학 사고가 발생하면 관련 기관에 즉시 신고를 해야 하지만 서울우유는 철거업체가 지방환경청에 사고를 알린 뒤, 뒤늦게 신고해 은폐 의혹까지 불거졌다.
당시 철거업체는 철거 전 내부에 화학물질 등이 남아있는지 여부를 서울우유에 문의했고,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철거 과정에서 배관을 절단하면서 내부에 있던 질산이 나오면서 근로자들이 화상을 입고 질산 가스를 마시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 12월 한강유역환경청은 양주공장 사고와 관련해 조사 후 경찰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당시 철거업체 측에서 사고와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지 않아 신고가 늦어졌다”며 “현재 수사 결과와 관련해 통보받지 못한 상황이라 해당 사안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