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는 손실폭 커져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롯데쇼핑이 지난해부터 실시한 체질 개선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익이 두자릿수로 성장했다. 지난 몇 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던 마트 사업부가 실적 반등에 성공했고, 백화점 또한 지난해에 이어 고신장을 지속했다. 다만 이커머스 사업부는 적자 폭이 커졌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3조770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2% 증가한 687억 원, 당기순이익은 6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406억 원 영업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사업부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백화점 부문은 명품 효과로 지난해에 이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백화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7400억 원, 70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2.6% 증가했다. 1분기 국내 기존점 매출은 8.2% 증가했다. 해외패션(명품)이 23.4%로 신장률이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남성&스포츠&아동(7.3%), 생활가전(6.1%) 등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기존점 매출이 증가했지만 4개 자회사 합병 취득세 반영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마트 사업부는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마트 1분기 매출은 1조 48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늘었다. 영업이익은 1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2.1% 신장했다.
지난해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44억)에 대한 기저효과와 롭스 손익 개선(49억), 온라인 영업손익 e커머스 사업부로 이관되면서 흑자전환했다.
반면 이커머스의 적자폭은 증가했다. 1분기 영업적자는 4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억 늘어났다. 지난해 백화점‧마트‧롭스의 온라인 사업 주체가 이커머스 사업부로 이관되면서 손익(-166억)이 반영된 탓이다. 1분기 매출액은 2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롯데온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9억 원 줄어든 12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외부 제휴채널을 제외한 롯데쇼핑 7개 사업부문 합산 거래액(GMV)은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거래액은 2조11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신장했다. 롯데온 월 평균 방문자는 전년 동기 대비 42.4% 늘어난 2789만 명으로 집계됐다.
슈퍼 사업부도 다소 부진했다. 슈퍼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490억 원, 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21% 줄었다. 점포수가 전년 동기보다 29개가 줄어든 395개점으로 개편되면서 기존점 신장률이 5.6% 감소했다.
연결 회사인 롯데하이마트의 1분기 매출액은 12% 줄었고, 영업적자도 8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하이마트는 코로나19에 따른 가전제품 수요가 줄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홈쇼핑의 경우 매출액이 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2% 줄었다. 취급고는 4.4% 증가했다. 컬처웍스는 대형 외화 개봉 등으로 매출액이 79.5% 증가했다. 또한 영업적자도 102억 원 축소되며 1분기 영업적자 294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롯데쇼핑의 올해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대비 부진했던 주요 사업부 업황이 경쟁사 수준으로 개선되거나 능가하고 있다”며 “이커머스의 경우 새벽배송의 종료로 적자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올해 실적 개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대봤다.
한편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부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양대 축인 백화점과 마트가 점진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점차 살아나고 있는 리오프닝 수요가 앞으로 롯데쇼핑의 실적을 반등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