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서 압승
만 18세 후보, 경기 고양 기초의원 비례 당선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새 정부 ‘허니문 효과’에 힘입어 국민의힘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치열한 선거전에서 승리를 거머쥔 당선인들은 이제 지역 현안에 집중할 계획이다. 2일 <뉴스포스트>는 4년 동안 지방자치를 이끌 주역들 중 이색적인 사연을 가진 당선인을 찾아봤다.
전직 대통령 이름 프리미엄
총 2324개 선거구에서 7616명이 등록한 6·1 지방선거에서는 후보자가 자신의 이름을 지역민들에게 알리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직 대통령 등 낯익은 이름의 후보자는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동명이인인 후보는 전북 군산 도의원 후보와 대구 북구 구의원 후보, 충북 청주 시의원 후보 등 세명이 있다. 이중 대구 북구 기초의원 후보였던 박정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이 당선의 명예를 거머쥐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동명이인 후보도 3명이 나왔다. 인천 미추홀구 시의원 후보와 전북 익산 도의원 후보, 전남 교육감 후보다. 세명 모두 당선했다. 그밖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과 동명이인인 대전 서구 시의원 후보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동명이인인 경북 김천 시의원 후보가 당선증을 받게 됐다.
4년 전 1표차 낙선 설욕 씻어
임상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청양군의원 6·1 지방선거에서 3151표를 득표해 당선됐다. 득표율은 23.82%로 2위인 국민의힘 이봉규 후보(14.88%)를 크게 앞섰다.
기초의회 당선인임에도 임 후보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겁다. 그가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단 1표 차로 낙선한 후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임 후보와 무소속 김종관 후보가 각각 1398표를 얻어 공동 3위가 됐지만, 다섯 차례 재검표와 행정 소송을 거친 끝에 임 후보가 얻은 표 1표가 무효처리가 되면서 김 후보가 당선인으로 확정됐다.
4년 전 선거에서 극적으로 패한 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김 후보는 이번에 1581표를 얻는 데 그쳤다.
첫 10대 당선인 나왔다
6·1 지방선거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젊은 지역 일꾼들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나이가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달라진 선거법 덕에 최초로 10대 당선인이 탄생했다. 천승아 국민의힘 경기 고양 시의회 비례대표 후보가 주인공이다. 2002년 11월생인 천 후보는 올해 만 19세로 비례대표 추천순위 1번을 받았다.
10대를 포함한 30세 미만 당선인은 총 82명으로 4년 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비 2.6배 수준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31명의 30세 미만 당선인이 나왔다.
이번에 당선된 30세 미만 후보자들은 지역구 기초의원이 5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역구 광역의원 12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12명, 광역의원 비례대표 4명 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