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이사회서 후속절차 논의 예정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만료를 5개월 남기고 물러난다. 이에 따라 BNK금융지주는 오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새 회장 선임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7일 BNK금융 사외이사들에게 내주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김 회장은 2017년 취임 후 한차례 연임에 성공해 2023년 3월 주주총회 때 퇴임할 예정이었다.
업계에선 지난 10월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녀 관련 부당 지원 의혹이 제기되자 자진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11일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김 회장 자녀와 관련해 BNK금융그룹의 부당 내부거래 의혹과 채권 몰아주기 의혹 등을 제기했다.
당시 강 의원은 “김 회장의 아들이 한양증권 대체투자업 센터장으로 이직한 뒤로 한양증권의 BNK계열사 채권 인수 금액이 2019년 1000억 원에서 2022년 8월 1조 2000억 원으로 급증했다”며 “김 회장이 추천한 BNK 사외이사 중 한 명이 과거 한양증권 대표다”고 지적했다.
또 “2017년 외부 인사 추천으로 들어온 김 회장이 2018년 돌연 BNK CEO 승계 계획을 변경하면서 후보군을 외부 인사 추천이 안 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도 지난달 18일부터 부당 거래 의혹과 관련 BNK금융지주와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등 3개 회사에 대해 현장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BNK금융은 오는 4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선임 절차와 방식을 두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에 따르면 차기 회장은 그룹 내부 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내부 승계 후보군에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최홍영 경남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사장 등 계열사 대표들이 해당한다.
다만 대표이사 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그룹 평판리스크를 악화시킨 경우 외부인사와 퇴임 임원 등도 회장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
일각에선 인사와 관련해 정부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BNK금융은 2018년 최고경영자 내부 승계 규정과 원칙을 합리적으로 변경했고, 4년간 금감원에서 어떠한 문제도 지적하지 않았다”며 “금감원은 4일 예정된 BNK금융 이사회에 어떠한 압력도 행사하지 말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