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임기를 5개월 정도 앞두고 7일 회장직에서 조기 사임했다. 김 회장은 2017년 BNK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뒤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3년 3월 말까지가 임기였다.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날 김 회장은 최근 제기된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최근 건강 악화와 그룹의 경영과 조직 안정을 사유로 사임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 10월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선 BNK금융그룹 계열사가 김 회장의 자녀가 있는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금융권에선 자녀 특혜 의혹 제기에 이어 금융감독원 조사가 이어진 데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NK금융은 3대 회장인 김 회장뿐 아니라 초대인 이장호 회장과 2대인 성세환 회장도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이 전 회장은 ‘측근 경영’ 논란, 성 전 회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인해 중도 사퇴하면서 3연속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김 회장의 사퇴로 BNK금융은 차기 회장을 선임하기 전까지 직무 대행 회장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BNK금융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에 따르면 차기 회장은 그룹 내부 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내부 승계 후보군에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최홍영 경남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 9개 계열사 대표들이 해당된다. 다만, BNK금융은 지난 4일 열린 이사회에서 외부 인사를 후보군에 수용하는 방향으로 규칙 개정을 논의했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일 회장 사임서 제출로 인해 그룹의 경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