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대표, 6년째 재임...부회장 영전 가능성
김정기 대표, 실적 성장 바탕 연임 가능성 높아
삼성카드·비씨카드·하나카드 CEO 내년 3월 임기 종료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국내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내년도에는 조달금리 인상과 카드사 수수료 문제 등이 포진해 있어 CEO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이들의 연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왼쪽),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진=각 사)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왼쪽),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진=각 사)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와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의 임기가 끝난다.


임영진 대표이사 ‘카드업계 최장수 CEO’ 기록 쓰나 


올해 12월 31일 임기가 끝나는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는 2017년부터 신한카드를 6년째 이끌며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에서 최장수 CEO 기록을 썼다. 지금까지 카드업계의 최장수 CEO는 원기찬 전 삼성카드 사장으로 6년 3개월(2014년 1월~2020년 3월) 재임했다. 임 대표가 4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최장수 카드사 CEO’ 기록을 쓰게 된다. 

임 대표는 꾸준히 실적 개선을 이루고, 대내외 경제 불안정성에 따른 조직 안정화를 위해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선 카드업계 대표 장수 CEO로 신한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영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임 대표 취임 후인 2017년 913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후 2018년 5194억 원, 2019년 5088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2년 연속 실적이 감소했다. 이후 2020년 6065억 원, 2021년 6750억 원을 거둬 실적 반등을 이뤄내면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도 좋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년 전보다 9.1% 증가한 5877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 신용카드 취급액도 약 159조 9257억 원으로 7.7% 늘었고, 영업수익은 4조 871억 원으로 23.5%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규제 강화, 조달 비용 상승, 신용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한 영업 자산 성장과 신용판매 매출액이 증가한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한플레이(pLay)를 성공적으로 이끈 것도 연임에 긍정적 요인이다. 임 대표는 결제 플랫폼 ‘신한플레이’와 자동차종합플랫폼 ‘신한마이카’, 온라인 직영몰 ‘신한카드 올댓’의 합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9월 기준 1010만 명까지 끌어올렸다. 임 대표가 연내 목표로 제시했던 규모로 3개월이나 앞당겨 조기 달성에 성공했다. 신한플레이도 온라인 총 회원 가입이 15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1~8월 누적 신용카드 이용 실적에 따른 시장점유율에서도 신한카드가 20.66%을 기록하며, 전업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20%대를 넘어섰다.

경영 성과만 놓고 보면 임 대표는 4연임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햇수로 6년 가까이 신한카드를 맡으면서 일각에선 신한금융 부회장 승진 등을 포함해 새로운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면 안정적인 후계 구도 구축을 위해 부회장직을 신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김정기 대표, 호실적에 2연임 기대


우리금융그룹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월 우리카드 대표에 선임된 김정기 대표도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우리카드는 김 대표의 취임 첫해인 2021년에는 전년보다 67% 증가한 200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조달금리가 오르고 대손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우리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2.7% 증가한 1790억 원이다. 

자동차 할부 금융 등 카드 외 자산을 꾸준히 늘린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상반기 기준 우리카드의 자동차 할부 금융 자산은 1년 전보다 4000억 원 이상 증가한 1조 7612억 원을 거뒀다. 

김 대표는 신규 카드 브랜드 ‘NU(뉴)’ 출시를 비롯해 자동차 할부 금융을 중심으로 국내외 사업을 확장하는 등 카드업 및 수익원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NU 시리즈 ‘뉴 유니크(NU Uniq)’ 카드는 출시 후 2주간 일평균 발급량 2000좌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 미얀마 현지 법인 ‘투투파이낸스 미얀마’에 이어 지난 9월 두 번째 해외법인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를 출범하는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김 대표 취임 전 우리카드 대표이사를 지낸 정원재 전 대표와 유구현 전 대표도 2년의 공식 임기 종료 후 1년 연임에 성공했다는 점도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과 최원석 비씨카드 사장,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은 2023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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