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묵 사장, 임기 2026년까지…리더십 인정
박종문 부사장, 자산운용부문 사장 선임
13년 만에 2인 사장 체제…신사업 속도 낸다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삼성생명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영묵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과 박종문 자산운용부문장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올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된 삼성생명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자산운용과 신사업 등 신규 수익원 찾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종문 자산운용부문장 사장 (오른쪽) (사진=삼성생명 제공)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종문 자산운용부문장 사장 (오른쪽) (사진=삼성생명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16일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정관 개정, 이익배당 결의 등 4개의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번 주총에서 전영묵 사장은 연임에 성공하며 2026년 3월까지 삼성생명을 이끌게 됐다.

전 사장은 1986년에 삼성생명에 입사해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증권 부사장,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쳐 2020년부터 삼성생명을 이끌고 있으며,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한차례 연임된 바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은 연결기준 순이익 1조5833억원으로 전년 1조4694억원 대비 7.8% 증가했다. 매출도 40조3310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3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감소했다.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부채 감소 등 일회성 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전 사장의 연임과 함께 박종문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장 부사장이 자산운용부문장 사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신규 선임된 박 사장은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지원팀장 상무, 해외사업본부 담당임원 상무, 경영지원실 담당임원 상무, CPC전략실장 상무와 전무, 금융경쟁력제고T/F 전무와 부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박 사장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중장기 안정적 운용 수익 관리가 중요해진 만큼 재무 건전성 제고, 글로벌 투자 강화, 리스크 관리, 사업 부문 간 시너지 제고 등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9년 이후 13년 만에 2인 사장 체제로 전환한 삼성생명은 올해 금융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며 2030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2030 비전은 이익의 30%를 해외와 자산운용 사업부문에서 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생명의 이익에 대한 기여도는 국내 보험이 85%, 자산운용 및 해외사업이 15%다.

올해 삼성생명은 자산운용부문 강화 및 신사업 육성 강화를 목표로 잡았다. 전영묵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올해는 2030 비전 달성을 향한 성장의 원년으로, 제대로 된 실행을 통해 계획을 성과로 만들어 가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키우기 위해 자산운용과 신사업 육성에 전력을 다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생명은 전 사장 취임 후 해외 자산운용사 지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1년 영국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세빌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지분 25%를 취득했고, 지난해 4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앰플리파이 지분 20%를 매입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삼성화재와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미국 블랙스톤과 6억5000만달러 규모의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프랑스 인프라 자산운용사 메리디암에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최근 자산운용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했다. 운용 자회사 뿐만 아니라 금융 관계사와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올해는 삼성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해외 운용사 중심 3각 체재로 자산 운용업을 확장 및 다각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또한 해외 대체 투자와 아시아 보험사 지분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요양 사업 등 헬스케어 사업과 펫보험 등 신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생명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더헬스’를 출시하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더 헬스는 국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건강자산 Up'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AI 기반 운동, 식이, 마음 건강 등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본업인 보험에서도 플랫폼 및 다이렉트 연계 비대면 채널을 확장하고 생‧손보 건강보험 시장에서 3위권 진입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해는 금융 경기 불확실성 확대 속 전략적으로 미래를 준비해 성장을 본격화하는 터닝포인트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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