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부자재값 부담…‘가격 인상’ 카드, 큰 효과 없어
영업익 700% 성장, 빙그레 “이익률은 높지 않아”
유업계, '신사업' 단백질 신제품 출시·마케팅 강화 방침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유업계의 1분기 실적은 대체로 부진했다. 지난해 치솟는 원부자재값 부담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나 빙그레를 제외하고는 수익성 개선에 큰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연결기준 올 1분기 영업손실이 157억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는 41.6%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00억 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152억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작아졌다.
지난해부터 원부자재 값이 올라 제품 가격을 인상한 영향이 수익성 개선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남양유업은 올해도 커피숍에 우유제품을 납품하는 B2B 사업과 신성장동력인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과 우유 대체 음료 ‘아몬드 데이’의 라인업을 늘리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유업은 올해 1분기에 테이크핏 케어와 테이크핏 맥스 바나나를 출시했고, 아몬드 데이 초코를 출시한 바 있다.
매일유업은 연결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26억 2700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5.6% 감소한 수치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4493억 9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8% 늘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상하목장 제품과 치즈, 발효유 등 대부분 품목의 성장으로 인해 매출이 증가했으며 B2B 영업활동 강화에 따라서 매출 성장세가 있었다”며 반면 “영업이익은 국제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제품별 원가율 상승으로 인해 감소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미래 먹거리로 꼽은 단백질 건기식 사업 셀렉스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외식사업인 크리스탈 제이드의 메뉴와 매장 리뉴얼을 거치면서 컨셉 강화에 힘을 쓸 계획이다.
반면 빙그레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2.7%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35억 88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상승했다. 또, 지난해 자회사 해태 아이스크림도 순이익 30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됐다.
빙그레 역시 2021년부터 신사업으로 단백질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 선보이고 있으며 누적 3000만개를 돌파했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연예인 박준형을 모델로 발탁하고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자사의 바나나맛우유를 식물성 음료 버전으로 출시하며 식물성 음료 사업에도 발을 딛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2021년과 2022년에 원부자재 가격 급증 및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은 편이었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하며 “동종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5% 수준인데 당사 영업이익률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4.3%로 높은 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