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퇴임...기자간담회 열고 9년간의 소회 밝혀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5일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9년 동안 (KB를 상징하는) 노란색 이외의 넥타이를 매본 적 없다"며 "리딩뱅크·리딩금융으로의 복귀가 가장 보람 있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20일 9년간의 임기를 끝내는 윤 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KB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임 기간의 성과로 리딩뱅크·리딩금융 탈환과 LIG손해보험·현대증권·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한 비은행 부문 강화, 승계 절차 등을 꼽았다. 윤종규 회장은 2014년 11월 취임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2008년 이후 9년 동안 신한금융에 밀렸던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아울러 아쉬운 점으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국내 금융그룹 위치를 언급했다. 그는 "저희가 리딩뱅크, 리딩금융그룹이라고 얘기하지만 세계 순위로 보면 60위권에 머물고 있는데 이 부분은 굉장히 아쉽다"며 "한국 1위 금융그룹이라고 하면 세계 상위권에 있어야 할 텐데 상당한 자괴감을 느껴 앞으로 양종희 내정자가 한 단계 진보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 대해서는 "한국 금융회사가 글로벌 플레이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글로벌 전략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지 않고서는 힘들다"며 "3년, 6년마다 CEO가 바뀌는 체제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성과가 서서히 나오는 투자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충분히 진지하게 생각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회장은 "이제 임기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양종희 차기 회장 내정자가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에는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내정됐다. 양 내정자는 오는 11월 중 임시 주주총회 등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