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공식 취임…3년 임기 시작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KB금융지주가 9년 만에 새 수장을 맞이하며 '양종희 시대'를 열게 됐다. 

KB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선임된 양종희 내정자(현 부회장)이 지난 9월 11일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며 약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B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선임된 양종희 내정자(현 부회장)이 지난 9월 11일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며 약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B금융지주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종희 차기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양 내정자는 오는 21일 공식 취임하며, 이날부터 2026년 11월까지 만 3년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양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이변 없이 통과됐다. 앞서 KB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8.74%) 수책위는 9명 전원이 찬성했으며,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라스루이스도 안건 찬성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양 내정자는 선임안 통과 직후 인사말을 통해 "국내 최고 리딩그룹인 KB금융그룹의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하고 선임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책임감도 막중함을 느낀다"며 "국내 경기, 금융산업의 어려움 속에도 KB금융그룹에 주주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고 이에 부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KB금융지주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추진해온 중장기 자본관리 방향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달 20일 임기 만료를 앞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주총을 마무리하며 9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소회를 밝혔다.

윤 회장은 "협업의 정신과 도전의 기억, KB금융그룹의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안고 시작한 지난 15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이제 떠나고자 한다"며 "9년 전 CEO(최고경영자)로서 제 가슴에 달아주셨던 빛나는 노란 휘장과 이제는 교복처럼 익숙해진 노란 넥타이까지 행복한 추억만 가득 안고 이제 저는 물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리딩금융그룹으로 위상을 견고히 한 것은 제가 그룹 CEO라는 중임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함께 달려주신 우리 임직원, 주주, 고객이 있기에 이뤄진 성과다"며 "여러분과 함께 성장해온 그룹의 CEO로 깊은 감사의 마음과 자긍심을 동시에 느낀다"고 했다.

윤 회장은 양 내정자에 대해 '준비된 리더'라고 평가하며 힘을 실었다. 윤종규 회장은 "양 내정자는 그룹 전략의 연속성과 끊임없는 목표 추구를 위한 비전과 능력을 갖춘 준비된 리더다"며 "지금까지 제게 베풀어주신 성원을 양 내정자에게도 베풀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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