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전환’ 롯데…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반영
수익성 방어 성공한 CJ온스타일, 원플랫폼 전략 통했다
수장 바꾼 현대홈쇼핑, 웹예능 판매 결합한 탈TV전략 가속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주요 홈쇼핑사의 3분기 성적이 공개됐다. 업황 부진으로 대부분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CJ온스타일만 깜짝 실적을 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홈쇼핑 부문인 롯데홈쇼핑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3% 감소한 21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홈쇼핑은 전체 취급고가 전년 대비 13.2% 줄었다. 그중 TV 취급고는 6.4% 감소해 7689억원, e커머스는 44.8% 줄어든 1770억원이었다. 반면 T커머스는 전년 대비 14.1%가 늘어 400억 가량이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영업 적자에 대해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에도 매출총이률이 전년동기보다 19% 줄면서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며 “TV 시청자 수 감소와 영업정지 영향,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도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이 2551억원, 영업이익 9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4%, 68.2% 감소했다. 전체 취급고는 1조20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줄었다. 현대홈쇼핑 별도 취급고는 9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하락했다.
현대홈쇼핑 측은 “소비 위축에 따른 TV부문 뷰티, 패션 카테고리 매출 부진, 렌탈, 설치가구 등 취급고 상품 및 가전 편성 축소됐다”고 말했다.
CJ ENM 커머스부문인 CJ온스타일은 같은 기간 매출 30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동 기간 23.2% 증가한 71억원이었다. 롯데·CJ·현대홈쇼핑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CJ온스타일이 수익성은 제고 했지만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8% 이상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원플랫폼 전략 체계 통한 영업력 강화로 수익성이 회복됐다”며 “원플랫폼 캠페인 등을 통해 대형 협력사 중심의 상품 경쟁력이 강화됐고, 패션·여행 등 트렌디 카테고리 세일즈가 확대돼 수익성을 방어했다”고 말했다.
한편 TV 시청이 감소하면서 업계 불황을 맞고 있는 홈쇼핑 업계는 탈TV전략과 상품 경쟁력 강화, PB 등 고마진 상품에 주력하며 실적 증대에 힘쓸 전망이다.
현대홈쇼핑은 3년 만에 수장을 교체함과 동시에 TV 의존도를 낮추며 탈TV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새롭게 선임된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는 유튜브 예능과 상품판매가 결합된 ‘딜커머스’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롯데홈쇼핑은 고마진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며 자체 제작 캐릭터인 벨리곰를 내세운 마케팅을 진행, 유튜브 웹예능을 통해 판매채널 다각화 전략을 취한다.
CJ온스타일은 FW 패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성수기에 집중 프로모션을 통해 외형과 수익 성장을 동시에 이뤄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