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신세계·롯데, 영업익 하락…고물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대규모 할인전·크리스마스 장식 공개로 모객 효과 노린다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현대·신세계·롯데 등 국내 백화점 3사의 올 3분기 영업익이 일제히 두 자릿수 감소했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 더운 날씨로 인한 가을·겨울 패션 상품 판매 부진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

(왼쪽부터)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파사드, 롯데백화점 본점 유럽 크리스마스 거리 (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파사드, 롯데백화점 본점 유럽 크리스마스 거리 (사진=각 사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영업이익은 △롯데 740억원 △현대 798억원 △신세계 928억원이다. 하락 폭은 롯데가 -31.8%로 가장 컸고 이어 △현대 -17.4% △신세계 -15.1% 순이었다.

매출은 현대백화점만 소폭 상승했다. 올 3분기 현대백화점은 5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0.9% 하락한 6043억원, 롯데백화점은 2% 감소한 75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평년 대비 높은 기온으로 F/W 상품 판매가 부진했고 고물가로 인한 고정비 증가 부담에 영업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과 연동된 관리비와 판매촉진비 등의 증가가 영업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으며, 현대백화점 측은 “일부 점포 리뉴얼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때문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의 성장 둔화는 지난해와 대비된다. 지난해 백화점 3사 매출액은 △롯데 3조2320억원(11.9%) △신세계 6조9162억원(19.4%) △현대 2조2896억원(8.9%)였으며 영업이익은 △롯데 4980억원(42.9%) △신세계 5018억원(38.5%) △현대 3788억원(24.3%)이었다.

반면 올해 들어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명품 수요가 한풀 꺽이며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출은 선방하고 있지만 영업이익 감소가 두드러진다. 각 사 별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롯데 2조3720억원(1.3%) △신세계 1조8536억원(1.9%) △현대 1조7470억원(3.2%)이며, 영업이익은 △롯데 2680억원(-16.7%) △신세계 2952억원(-16.1%) △현대 2363억원(-16.9%)이다.

업계는 통상 매출이 가장 높은 4분기에 실적 반등을 모색한다. 우선 11월 계열사가 총집합한 할인 행사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롯데그룹은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유통군 통합행사 ‘롯데레트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신세계그룹은 13일부터 19일까지 그룹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할인행사 ‘쓱데이’를 개최한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올해 처음으로 대규모 할인전 '현대백화점 패밀리 위크'을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부터 26일까지 10여 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또한 크리스마스 장식 등 연말 마케팅도 진행하며 모객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더 현대 서울에 ‘해리의 꿈의 상점’을 주제로 크리스마스 마을 ‘H빌리지’를 선보이고 있다. 11m 높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16개의 부티크(상점) 및 마르쉐(시장), 6000여 개 조명으로 채웠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일부터 서울 중구 본점 앞 100m가량의 거리를 유럽의 크리스마스 거리로 연출했다. 본점 영플라자 외벽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서는 크리스마스 테마의 스토리를 담은 애니메이션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일부터 서울 중구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를 비롯해 전국 각 점포별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이고 있다. 본점의 경우 외관에 LED칩 375만개를 사용해 가로 63m, 세로 18m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미디어 파사드를 완성했다. 이 스크린에서는 3분 분량의 ‘신세계 극장’을 주제로 한 영상이 재생된다. 영상은 내년 1월까지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반복 재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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