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정리·리브랜딩으로 수익성·브랜드력 제고
롯데리아 베트남 흑전했어도 성과 반영은 안 돼
롯데F&G베트남, 식자재 유통사로 성장시킬 것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롯데GRS의 차우철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적자 탈출로 연임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향후 차 대표는 유일한 해외법인 롯데F&G베트남의 현지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해외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차우철 롯데GRS 대표는 지난 6일 롯데그룹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두 번째 연임 성공과 함께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를 두고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미래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강화를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차우철 대표는 외식사업이 침체됐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1년 취임했다. 롯데GRS의 적자 탈출이라는 특명을 받은 차 대표는 점포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주력 브랜드인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의 리브랜딩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이에 취임 첫해인 2021년 매출은 6757억원, 영업손실은 258억원, 당기순손실은 447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했다. 2022년 매출은 7815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 당기순손실 138억원이다.
올해도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롯데GRS는 연내 당기순이익도 흑자를 바라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6956억원, 영업이익은 172억원, 당기순이익은 29억을 기록했다.
롯데리아의 내실화 전략은 해외에서도 진행됐다. 롯데리아 베트남 법인도 코로나19 여파로 영업 부진을 겪었으나 ▲실적 부진 점포정리 ▲노후 매장 리뉴얼 ▲마케팅 투자 확대 등 현안 요소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및 개편을 통해 실적이 제고됐다.
그 결과 롯데리아 베트남 법인 매출은 지난해 1081억원, 당기순이익은 2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는 베트남 지역 38곳 이상에서 매장 270여개를 운영 중이다.
'베트남 롯데리아' 덕 못 보는 롯데GRS
차 대표의 진두지휘로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롯데GRS는 롯데리아 베트남에서 거둔 성과를 실적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리아 베트남은 롯데GRS 산하가 아닌 롯데지주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롯데GRS의 해외법인은 2018년 롯데지주 아래로 편입됐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적격분할 요건 충족을 위해 베트남 법인(Vietnam Lotteria)과 인도네시아 법인(PT. LOTTERIA INDONESIA)을 롯데지주로 이전시켰다. 이 중 롯데리아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0년 업황 부진으로 철수했다.
현재 롯데GRS에 종속된 해외 법인은 베트남 식자재 제조사 롯데F&G베트남(Lotte F&G Vietnam Co.,Ltd.)뿐이다. 롯데F&G베트남은 육가공 공장으로 2020년에 설립됐으며 버거용 패티를 제조해 롯데리아 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롯데F&G베트남은 현재 외형 성장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21년 매출은 9억원에서 지난해 97억원으로 약 10배 성장했다. 당기순손실은 △2020년 2억원 △2021년 42억원 △2022억원 47억원이다.
차 대표는 롯데F&G베트남 현지 제조 시설을 구축해 한국의 새우 패티 수출 및 미얀마, 몽골 등 동남아 진출국의 공급망 기지 역할을 할 계획이다. 또한 나아가 식재료들을 다양화해 식자재 유통사로 성장시킬 전망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 베트남을 (롯데GRS로) 다시 인수해 올 계획은 없다”며 “다만 롯데 F&G 베트남을 식자재 유통기업으로 키울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진출과 신시장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동남아와 인근 국가에 진출할 방침이며, 미국은 아직 계획된 것은 없지만 준비 중에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