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회장, 그룹 총괄회장으로 총수 역할 계속
신세계 "다양한 위기 요인…강력한 리더십 필요"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총괄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2006년 부회장에 오른 후 18년 만의 승진 인사다. 이명희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서 신세계그룹 총수의 역할을 계속 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인사는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다"라며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해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마트는 법인 설립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이 큰 손실을 내며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줬다. 매출액은 29조4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쿠팡(31조8000억원)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별도기준 이마트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1%, 27.4% 줄었다. 

또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에 유통 생태계 전반에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신세계는 이명희 회장 주도 하에 예년보다 한달 여 앞당겨 지난 9월 계열사 대표 40%를 교체하는 역대급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두달 뒤에는 경영전략실을 기능 중심의 컨트롤 타워로 개편해 기민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경영전략실 첫 전략회의 자리에서 정 회장은 "조직, 시스템, 업무방식을 다 바꿔라"라며 강도높은 쇄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신세계는 정 회장을 중심으로 빠른 의사 결정을 통해 혁신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 

신세계그룹은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는 ‘1등 기업’으로 다시 한 번 퀀텀 점프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며 “정용진 회장 승진으로 치열하게 변화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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