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 도입…내달부터 수시 인사
실적 부진 하면 CEO도 교체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취임 후 첫 내부 시스템 개혁안을 내놨다. 그룹에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 도입을 통해 계열사 실적에 따라 수시로 임원을 교체한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경영전략실 개편 이후 정 회장이 성과 중심의 인사 시스템 개편을 주문한 뒤 나온 결정이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 회장(사진=신세계그룹 제공)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그룹에서 마련한 KPI를 토대로 이르면 4월부터 임원진 수시 인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간 1년에 한 번 연말 정기 인사를 실시했던 것에서 벗어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경영상 오류가 발생할 경우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원진을 수시로 교체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며 인사제도 개편을 위한 전담팀을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계열사별, 각 업무 영역별로 정밀한 KPI를 수립해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주고 그렇지 못한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모든 인사와 보상은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해야 하고, 성과에 대한 평가 지표도 구성원 모두가 수긍하고 또 예측가능할 수 있도록 객관적으로 명확한 KPI를 수립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세부 개편안을 수시로 보고받고 큰 틀의 방향을 주문하는 등 제도 개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제도 개편은 모든 인사와 보상이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해야 책임 경영과 우수 인재 육성이 가능하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특히 실적과 성과를 불문하고 모두가 같은 혜택을 누린다면 책임경영을 물론 장기적으로 우수 인재 육성도 어렵고, 이는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판단이다.

한편 이번 정 회장의 신상필벌 인사에 지난해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마트건설과 계열사 손실에 창사 첫 적자를 낸 이마트,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SSG닷컴과 G마켓 등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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