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2023년 가족실태조사 결과 발표
30세 미만 65.3% "자녀계획 생각해본 적 없다"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대한민국 가족실태를 조사한 결과 30대 연령층에서 자녀 계획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사노동과 육아 돌봄은 여전히 여성의 몫인 것으로 확인돼 개선이 시급하다.

(그래픽=뉴스포스트 DB)
(그래픽=뉴스포스트 DB)

17일 여성가족부는 전국 1만 2044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이날 밝혔다. 가족실태조사는 지난 2020년 조사 이후 매 3년 마다 발표된다.

조사 결과 자녀를 가질 계획에 대해서는 30대 27.6%가 '있다'고 응답했다. 30세 미만은 15.7%가 자녀 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2020년과 비교해 각각 9.4% 포인트, 6.8% 포인트가 증가했다.

자녀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30대 44.4%, 30세 미만 19%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보다 각각 10.3% 포인트, 13.5%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다만 30세 미만의 65.3%는 자녀계획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30세 이상이 돼야 자녀 계획 여부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0대 이상은 5.2%가 자녀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자녀 계획이 '없다'는 81.8%, 나머지 12.9%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응답했다. 50세 이상은 0.2%가 자녀 계획이 '있다'고 답했고, 89%는 '없다'고 했다. 나머지 10.8%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답했다.

2023년 가족실태조사 결과 가사노동 대부분은 여전히 여성의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여성가족부 제공)
2023년 가족실태조사 결과 가사노동 대부분은 여전히 여성의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여성가족부 제공)

자녀 계획이 있다는 부부들이 늘고 있으나 가사노동은 여전히 '아내'의 몫이었다. 30세 미만 부부들 중 가사노동을 남편이 하는 경우는 1.2%, 남편과 아내가 같이 한다는 응답은 56.4%, 아내가 한다는 응답은 42.3%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아내의 가사노동 부담은 커진다. 30대 부부들 중 남편이 가사노동을 하는 경우가 1%, 남편과 아내가 같이 한다는 응답은 44.1%, 아내가 한다는 응답은 54.9%다.

40대 부부들 중 남편이 가사노동을 하는 경우가 0.7%, 남편과 아내가 같이 한다는 응답은 25.7%, 아내가 한다는 응답은 73.5%다. 50대와 60대, 70대 부부들은 모두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육아와 돌봄 역시 대부분 아내의 몫이었다. 영유아 돌봄의 경우 주중 낮 시간에는 79.7%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돌봄 기관을 이용하지만, 돌봄 기관을 이용하지 않는 시간 대에는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사례가 80.5%다. 이어 외조부모가 7.2%, 친조부모 3.4% 순이다.

여성가족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맞벌이 가정 등을 위해 아이 돌봄 서비스를 11만 가구까지 확대하고, 2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에 대한 본인부담금도 10% 추가 지원한다. 출장이나 야근 등을 갑자기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서는 긴급·단시간 돌봄도 제공한다.

신영숙 차관은 "자녀 양육 부담 경감, 일·생활 균형 지원 등 함께 돌보고 함께 일하는 가족 친화 사회 조성을 위한 정책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력해 적극 추진하면서 저출산 극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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