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중형위성·정지궤도위성·다목적위성 등 개발 착수
우주 산업 매출 비중 9%, 록히드마틴(18%) 절반 수준
하반기 채용 미정…"발사체 등 원천기술 투자 확대해야"
KAI "로켓 재사용·초소형 위성 등 원천 기술 확보 할 것"
[뉴스포스트=최종원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 이후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가 개막한 가운데, 국내 대표 항공우주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의 우주 산업 투자를 늘려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우주항공 업계에 따르면 KAI는 인공위성, 한국형 발사체 등 분야에서 우주 산업을 키우고 있다. 우주 산업에서 주력 분야는 ▲차세대중형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 ▲다목적실용위성 등이다.
차세대중형위성의 경우 1단계에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와 공동설계를 통해 1호를 발사한 바 있다. 2단계에선 기술 이전을 통해 ▲우주과학검증 ▲광역농림상황관측 ▲수자원관측 위성을 내년 안에 발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2027년 발사 예정인 정지궤도 공공복합통신위성 개발과, 내년 6월까지 개발 예정인 다목적실용위성 7A호의 시스템 설계 및 본체개발을 주관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해당 사업에 각각 4118억원, 7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KAI가 이처럼 우주 산업에 도전하고 있으나 진정한 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기 위해선 우주 사업 매출 비중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AI의 주력은 방산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T-50 고등훈련기 ▲FA-50 전투기 ▲최근 방위사업청과 양산계약을 체결한 KF-21 등 고정익 항공기와 ▲수리온 ▲KUH-1 ▲MUH-1 등 회전익 항공기, ▲보잉 ▲에어버스 ▲IAI 등에 기체구조물을 납품하는 기체 사업 부문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매출 비중은 고정익 51%(약 1조9420억원), 회전익 18%(약 7000억원), 기체부문 21%(약 8000억원)이다.
위성사업은 무인기(UAV), 시뮬레이터 등과 엮여 '기타 사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작년 말 기타 사업의 매출 비중은 9%(3500억원)로 2022년 5.91%(1630억원), 2021년 6.29%(1600억원) 대비 상승했다.
다만 미국 최대 방위 사업체 록히드마틴과 비교하면 우주 산업 비중이 낮은 편이다. 록히드마틴의 작년 말 기준 우주 사업 매출 비중은 18.7%로 KAI의 2배에 달한다.
KAI의 올해 하반기 대규모 채용에서도 우주산업 관련 인력 채용은 확인되지 않는다. ▲인공지능 ▲컴퓨터/SW ▲전자/전기 ▲기계/설계/해석 ▲R&D 등 연구개발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지만, 항공기 설계와 개발 채용인 데다 R&D마저 항공기 연구/개발 분야만 채용 중이다.
KAI 홍보실 관계자는 "현재 인원으로 우주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에는 채용하지 않는다"며 "로켓 재사용 기술 등 프로젝트 진행에 따라 향후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AI가 지구관측 중심의 위성 사업보다 자금력이 많이 필요한 한국형 발사체와 우주 탐사 기술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AI는 '누리호'의 조립과 1단 추진체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한 우주항공산업계 관계자는 "KAI의 지구관측 위성 사업은 우주 관련 강소기업과 스타트업들도 이미 뛰어든 분야"라며 "KAI는 발사체와 우주 탐사 등 원천 기술 개발에 더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KAI 측은 로켓 재사용 기술과 초소형 위성 등 뉴스페이스 산업에서 기술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KAI 홍보실 관계자는 "재사용 발사기술과 초소형 위성 개발이 이끄는 뉴 스페이스 산업은 우주 공간을 대중화시키고 있다"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힘을 합쳐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도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