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키워드는 '다이브 인'…AI 등으로 '몰입' 강조
선배 바디프랜드, '신개념·AI' 방점으로 정조준
후배 세라젬, '미래의 건강한 집'으로 비전 제시
[뉴스포스트=최문수 기자] 우리나라 안마의자 업계의 양대 산맥인 바디프랜드(대표이사 지성규·김흥석)와 세라젬(대표이사 사장 이경수)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에서 맞붙었다. 국내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안마의자 시장 성장세 역시 주춤해진 상황에, 두 회사 모두가 '해외 시장 공략'이란 중책을 맡고 있어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두 회사는 이번 CES 2025를 위해 어떤 신기술과 정체성을 준비했을까.
CES 2025 키워드, '몰입' 뜻하는 '다이브 인'
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는 세계 최대 규모의 ICT 융합 전시회다. 1867년 미국 뉴욕시에서 처음 열렸다.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TA)가 주관하고 매년 1월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과거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TV, 오디오 등과 같은 일반적인 전자제품이 전시됐다. 하지만 빠르게 기술 성장을 이루면서, 전자제품에 대한 범위가 대폭 넓어졌다. 그 결과, 지금은 ICT 제품 및 첨단 기술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거듭났다. 기업들은 글로벌 기술 동향에 대해 파악할 수 있고, 경쟁사의 전략을 엿볼 수 있으며, 해외 시장 진출 모색도 가능하다.
이번 CES 2025의 키워드는 '다이브 인(Dive in)'이다. 최고 관심사인 AI(인공지능)은 물론, 전방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각종 기술을 통해 연결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자는 함축적 의미가 담겨있다.
바디프랜드의 이번 CES 참가는 올해로 9년째다. 세라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바디프랜드, '신개념·AI'에 방점
이번 바디프랜드의 관전 포인트는 '신(新) 개념'과 'AI(인공지능)'에 방점을 찍은 'AI헬스케어로봇'이다. CES 2024에서는 '헬스케어' 중심으로 전략을 펼쳤다면, 이번 CES 2025에서는 기존 안마의자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고 AI를 결합해, CES 2025의 화두인 '다이브 인'을 정조준하겠다는 심산이다.
우선, 바디프랜드는 혁신상을 받은 AI(인공지능)헬스케어로봇 '733'을 가져왔다. 기존 안마의자라 하면 소비자가 기기에 '앉는다'는 개념이었지만, '733'은 오히려 '입는다'는 개념에 가까운 것이 큰 특징이다.
기존 개념인 '앉는다'는 소비자의 기본적인 거동이 뒤따라야 했다. 하지만 '입는다'는 새로운 콘셉트의 '733'은 거동이 어려운 소비자를 위해 기기가 스스로 일어나고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앉고 내리는 게 아닌, 입고 벗는 개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동안 소비자는 안마의자에 고정된 채로 안마 성능을 즐겼다면, '733'은 양쪽 팔과 다리 부분을 움직일 수 있게 설계됐다. 특히, 팔 부위는 180도 가까이 올라가 사지(四肢)를 독립적으로 움직여 스트레칭 효과를 극대화했다 후문이다.
자회사 '메티컬AI'의 의료기기 앱 '하트세이프(Heart Safe)'가 탑재된 것도 눈에 띈다. 소비자는 실시간으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고 심장 건강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장 반응 역시 뜨거웠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 참석자는 "바디프랜드가 로봇공학, AI, 디지털 헬스케어가 융합된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헬스케어로봇의 기술적 진화를 확인시켜줬다"라며 "이번 'CES 2025'의 주제인 '다이브 인' 또한 관통했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전 세계가 고령화로 접어든 가운데, 헬스케어 시장을 비롯한 재활 영역까지 저변을 넓여 '로보틱스 테크놀로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세라젬, '건강한 집'으로 맞수
세라젬의 CES 2025 전략은 '집'의 의미를 다시 정의해 회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CES 2024에서는 '집'의 의미를 '단순 주거 개념을 넘어 수준 높은 헬스케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핵심 공간'이라고 정의했다면, CES 2025에서는 '건강한 삶은 집에서 시작된다(Wellness Begins at Home)'라는 슬로건 아래에 '미래의 건강한 집(My Future Home)'이라고 재정의했다.
눈여겨볼 점은, 집의 각각 공간과 함께 소비자를 겨냥한 케어 솔루션을 7가지로 나눠 회사의 비전을 한층 더 구체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척추(Core), 운동(Exercise), 휴식(Rest), 뷰티(Anti-Aging), 순환(Good Circulation), 영양(Essential Nutrition), 정신(Mindset) 등으로 세분화했다.
각각 케어 솔루션별로 맞춤형 제품도 선보인다. '척추' 케어 부문에서는 의료기기 '마스터 V11'이 대표적이다. 이 기기는 항공기 퍼스트클래스 리클라이닝 좌석에서 영감을 받아 베드(Bed) 타입과 체어(Chair) 타입의 장점을 합쳐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평소에는 1인용 소파처럼 사용하다가, 필요에 따라서는 180도로 눕혀 집중 온열 등으로 척추 건강을 관리하는 식이다.
'순환' 케어 부문은 전위음파 체어 '셀트론'이 책임진다. 소비자는 의자에 앉아 전위 기술과 음파 진동으로 혈액순환 개선 및 근육통 완화를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세라젬은 7가지 케어 솔루션을 CES 2025 관람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스웨덴 출신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휴먼스 신스 1982)'와 함께 작업한 미디어 아트를 공개한다.
이경수 세라젬 대표는 "혁신적인 척추 관리 의료기기를 통해 사랑을 받아온 세라젬이 CES를 통해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 주는 미래의 집을 보여드리고자 한다"면서 "기술,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과 협업해 미래의 건강한 집을 만들어 세계인의 좋은 삶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