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메디텍·공조 M&A 언급…"기술력 확보 차원"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늘리고 상반기 '볼리' 출시
메디텍 분야도 작년 투자…"품질·AI 조직 강화"
[뉴스포스트=최종원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메디텍, 공조 쪽은 꾸준히 인수·합병(M&A)을 하려고 시도하고 있고 많은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7일부터 10일(현지 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지난 7일 개최했다.
레인보우로토틱스 지분 투자, AI 비서 '볼리' 상반기 출시
한 부회장은 이날 로봇 사업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테슬라 등 경쟁사에 비해) 아직 시작 단계지만 새로 나온 기술을 유연하게 접목하면 우리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가 로봇 분야에 대해 빠르다고 할 수 없지만 우리도 투자해서 기술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M&A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해서는 지금도 계속 투자하고 있고, M&A를 찾고 성사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로봇 기업에 투자를 늘리기도 했다. 회사는 868억원을 투자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35%로 늘려 최대 주주가 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이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휴머노이드 등 미래로봇 개발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올해 출시 예정인 AI비서로봇 '볼리'도 언급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일 '퍼스트 룩 2025' 행사에서 올 상반기 중 볼리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볼리는 올 5~6월쯤 한국과 미국에 출시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시점과 가격 등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메디텍 분야도 지난해 투자… "본질은 초격차 기술 혁신"
메디텍 분야에선 지난해 M&A 성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식 그래프' 기술을 보유한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와 초음파 AI 의료기기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했고, 미국 DNA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에는 지분을 투자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생각하는 업의 본질은 최고 수준의 품질 확보와 고객을 중심에 둔 초격차 기술 혁신"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해 품질과 AI 조직을 한층 더 강화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작년 11월말 조직 개편에서 DX부문장 산하에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한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위촉하여 전사 차원의 품질 역량을 강화하기로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IEEE 펠로우에 선정된 전경훈 사장 직속으로 AI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을 뒀고, 연구소와 각 사업부의 AI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 새로운 성장을 위한 투자도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하여 주력 사업의 초격차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4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나온 데 대해선 "한발짝 뛸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DS 부문에서는 전영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열심히 하고 있으며 올해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