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기업공개 미디어 간담회
"주력 3대 사업, 불황에도 강해"
"매출서 해외 비중 20% 이상"

LG CNS가 9일 개최한 기업공개 미디어간담회에서 현신균 사장이 개회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포스트 김윤진 기자)
LG CNS가 9일 개최한 기업공개 미디어간담회에서 현신균 사장이 개회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포스트 김윤진 기자)

[뉴스포스트=김윤진 기자] LG CNS는 9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기업공개)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상장에 앞서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현신균 사장, 이현규 CFO, 홍진헌 전략담당 상무 등이 참석했다.

LG CNS는 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다.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이다.

오는 21일과 22일에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업무를 수행하는 증권사는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구주매출'로 인해 LG CNS 주주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LG CNS 측은 "공모가를 겸손하게 정했기 때문에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LG CNS 3대 사업과 시장 포지션 개요


LG CNS는 ▲SI(System Integration, 시스템통합)&SM(System Maintenance, 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 ▲클라우드&AI ▲스마트엔지니어링을 3대 사업으로 영위하는 IT서비스 회사다.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며 DX(디지털 전환)를 돕는다. 최근에는 AX(인공지능 전환) 제공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클라우드&AI 사업은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와 AI 활용, 데이터 운영 및 컨설팅 등 서비스를 포함한다. 이 사업 매출 성장률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 평균 24.2%에 달한다.

SI&SM은 백엔드 시스템을 운영하고 컨설팅하는 영역이다. 스마트엔지니어링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스마트시티 등 전통적인 산업들에 최적화를 지원하는 일이다.

LG CNS가 대표적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시장은 금융DX, 스마트물류, 스마트시티다. 각각 2023년 기준 시장 점유율 24.5%, 24.5%, 11.8%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세일즈, 마케팅 등에 AI 도입 본격 추진"


개회사를 맡은 현신균 사장은 "LG CNS는 DX 전문기업으로서 AI,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를 비롯해 금융 DX와 IT서비스에서 독보적 역량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상장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 모멘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홍진헌 상무는 시장 현황과 성장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DX는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전략적 무기"라며 "우리는 AX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며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상무에 따르면 국내 DX 시장은 연 평균 10.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의 경우 DX에 집중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15%씩 성장해왔다. 올해부터는 AX에 투자하는 리소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지난해까지 기업들의 AI 적용은 일종의 실험단계였다"며 "과거 5년간은 DX에서 클라우드가 화두였다면, 앞으로 10년은 AI가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술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 CNS는 AI모델을 개발하는 회사는 아니다. 다만 오픈AI, 구글 등이 만드는 모델들이 고객사들의 사업 적재적소에 자리매김할 수 있게 돕는다. 홍 상무는 이와 관련해 "사내에 각 AI모델들에 관한 지식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세일즈, 마케팅, HR 등 다양한 분야에 AI 도입을 본격 추진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기업에 AI를 가장 잘 적용하는 전문기업으로서 시장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LG CNS가 9일 개최한 기업공개 미디어간담회에서 홍진헌 전략담당 상무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포스트 김윤진 기자)
LG CNS가 9일 개최한 기업공개 미디어간담회에서 홍진헌 전략담당 상무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포스트 김윤진 기자)

 


"해외 매출 연 1조원 이상, 신사업도 가시적 성과"


LG CNS는 해외 성과도 이날 처음으로 상세히 공유했다. 해외 매출은 지난해 기준 1조원을 웃돌고, LG그룹이 아닌 해외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한 수익 비중은 20%를 넘는다. 이는 IT서비스업계에서 이례적인 수준이다.

홍진헌 상무는 향후 글로벌 사업 전략에 관해 "검증된 것을 들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간 국내 시장에서 검증했던 스마트팩토리, 금융, 클라우드 등을 바탕으로 진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LG CNS는 현재 해외법인 11개를 보유 중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해외에서 필리핀 법인, 사우디 법인을 청산했고, 지난해 3분기 기준 일본, 우주베키스탄 법인 등은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해외 사업 성장성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홍 상무는 "2022년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사례처럼 앞으로도 적절한 국가에 진출할 것"이라며 "지난해까지 작은 성공들을 쌓아 왔고, 올해는 그 여파가 생길 차례"라고 말했다.

LG CNS는 최근 포트폴리오에 ▲퍼펙트윈 ▲MOP(Marketing Optimization Platform) ▲싱글렉스 사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퍼펙트윈은 실거래 데이터를 통한 결함 감지 등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이다. MOP는 AI 기반 광고 퍼포먼스 최적화, 싱글렉스는 SaaS 기반 통합 서비스 플랫폼이다.

특히 MOP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속도가 돋보인다. 그는 "MOP는 이미 1500개 광고주가 이용하는 솔루션"이라며 "미국 전자상거래 서비스 아마존에 최적화한 솔루션을 출시했고, 그 밖에 글로벌 진출도 도모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 상무는 끝으로 운영 효율화 사업 기반인 GDC(Global Delivery Center)와 AIDD(AI-Driven Development)의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GDC와 관련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지역에 고도의 IT엔지니어들이 있는데, 국내 대비 저렴한 인건비로 함께 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 IT엔지니어들과 일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AIDD에 대해서는 "기업들에 AI를 가장 잘 적용하는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LG CNS 자체적으로도 AI를 잘 활용하는 중"이라며 "자체 AI코딩 솔루션을 내부에서 활용하면서 검증을 마쳤고, 앞으로 개발 효율성이 30% 이상 개선될 거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발표를 마무리한 뒤에는 미디어 관계자들과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다음은 LG CNS 관계자들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나눈 질의응답이다.

Q. 구주매출 비중에 관한 우려나오는데 준비 중인 주주친화 정책이 있나.

그런 우려는 기우일 것이다. LG CNS는 겸손하게 공모가를 책정했기 때문이다. IPO 이후에는 재무상황을 봐가면서 배당 성향을 높일 방침이다.

Q. 외국계 투자자들이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익 유출을 우려하는데.

소문과 달리 크게 걱정하는 투자자는 없었다. 환율 하락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Q. 직원들의 우리사주 참여 분위기는 어떤가.

실제 행사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직원들에게 배정한 물량의 92% 소진됐다. 많은 임직원들이 조직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Q. 공모자금 중에 3300억을 해외기업 인수에 사용할 계획인데 어느 기업들을 생각하나.

다양한 후보들에 대해 적정성을 검토하고 투자할 예정이다. 가시화되는 시점에 상세히 공개하겠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Q. 상장 관련 해외 분위기가 궁금하다.

최근에 홍콩,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유럽, 미국도 다녀올 예정이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24개 투자자와 교류했다. 그룹미팅 포함하면 50개 정도 된다. LG CNS의 본질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투자 의향을 많이 밝혔다. 사실 우리도 해외투자자들을 만나며 걱정 많았긴 하다. 최근 한국에 부정적인 이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큰 관심을 보냈다. 다행히 그런 이벤트들에 큰 우려는 없었다. LG CNS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올해 자본시장 전체에 대한 반응을 엿보는 지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국내 IT서비스 업황이 악화할 거라는 전망 나오는데.

경기가 좋을 때는 당연히 IT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니까 관련 회사들 매출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물론 불황에도 DX 회사들이 괜찮은 실적을 낸다. 왜 그런가 하면 경기가 안 좋을 때는 IT서비스를 비용 절감을 위해 이용하기 때문이다. 아까 DX가 생존을 위한 전략적 무기라고 설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Q. 3대 사업의 매출 비중가 재편된 이유는 뭔가.

솔직히 향후 IT서비스 시장의 성장이 매우 클 것이라 보기에는 어렵다. 전통적 SI&SM은 기업의 수요과 연관이 크기 때문이다. 캐시카우로 작용하긴 할 것이다. 그런 상황과 더불어 클라우드&AI와 스마트엔지니어링 분야에도 독보적 전문성 갖췄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Q. 글로벌 사업 상황은 어떤가.

우리는 대표적으로 콜롬비아 보고타에 교통 시스템을 제공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도 IT시스템 사업을 하고 있다. 그 밖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다양하다. 싱가포르에는 특히 금융기관 많이 모여있다. 일본에서도 금융기관 대상으로 성공 사례 만들어 내고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Q. 중복 상장 논란이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중복상장이 아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중복상장이란 특정 사업을 물적분할하고 단시일 내 상장해서 기존 회사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미국 EDS와 합작으로 탄생했다. 오히려 LG 주주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경쟁사 삼성 SDS는 그룹사와 매출이 동반하락 중는데 LG CNS는 어떤가.

LG그룹사 매출은 4분기에도 견조하다. 앞으로도 LG그룹의 DX는 지속적일 거라 예측한다.

Q. 수요예측은 어떻게 전망하나.

수요예측이 부정적이라면 상장을 연기하겠지만, 그런 상황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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