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발표
학생 8만 명 감소...사교육비는 2조원 증가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사교육비가 지난해 29조원 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특히 초·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사교육비도 조사됐는데, 불과 3달 동안 총 사교육비가 8154억원에 달했다.
14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전국 초·중·고 약 3천개 학교 학생 약 7만 4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9조 2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이는 역대 가장 큰 수치다.
총 사교육비는 2007년 20조원에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다가 2015년 17조 8천억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 19조 4천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사교육 참여율은 80%로 전년 대비 1.5% 포인트 늘었다. 전체 학생 중 80%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 사교육 참여율은 87.7%, 중학생 78%, 고등학생은 67.3%다. 각각 전년보다 1.7%, 2.7%, 0.9% 포인트가 올랐다.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 4천원으로, 전년 대비 9.3% 늘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9만 2천원으로, 지난해보다 7.2% 증가했다.
모든 학급 중 초등학교의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4만 2천원으로 전년 대비 4만 4천 원(11.1% 포인트) 늘었다.
사교육 받는 영유아 월평균 33만 2천원
교육부는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와 함께 '2024년 유아사교육비 시험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정부 주도로 영유아들의 사교육비 현황을 조사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대상은 6세 미만 미취학 영유아 가구 부모들이다. 조사 대상 기간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이다. 조사 규모는 1만 3241명이다.
조사 결과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6세 미만 영유아 사교육비 총액은 8154억원이다. 연령대가 오를수록 사교육비는 증가세다. 2세 이하 사교육비 총액은 858억원, 3세 1325억원, 4세 2452억원, 5세 3519억원이다.
사교육 참여율은 47.6%로, 전체 유아 중 절반 가까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 연령별로는 2세 이하 24.6%, 3세 50.3%, 4세 68.9%, 5세 81.2%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은 전체 유아 기준 2.7시간이고, 사교육 참여 유아만 놓고 보면 5.6시간이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유아 기준 15만 8천원이다. 사교육 참여 유아 기준은 33만 2천원이다. 사교육비는 과목에 따라 달랐다. 예체능 등의 과목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유아 기준 6만 8천원, 사교육 참여 유아 17만 2천원이다. 일반 및 논술 과목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유아 9만원, 사교육 참여 유아 34만원이다.
다만 교육부는 "해당 조사는 시험조사이며, 사교육 비용과 참여에 관한 연간화되지 않은 등 미승인 통계라서 자료 이용과 해석에 유의가 필요하다"며 "조사 대상 기간 이외 월의 사교육비를 추정하지 않고, 조사 대상 월만 통계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