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비과세 배당 추진…함영주 연임 유력
역대 실적에 배당 확대…지배구조·통제 강화
통제위 신설·사외이사 교체…전문성 확대 집중

4대 금융지주 본사.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 본사. (사진=각 사)

[뉴스포스트=주연 기자]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이번 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주요 경영 현안을 처리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배당 확대를 포함한 주주환원 방안에 이목이 쏠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25일 서울 명동 본사에서, KB·신한·우리금융은 26일 각각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총의 핵심 키워드는 주주환원, 내부통제 강화, 지배구조 개편이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총 16조4205억원으로 전년보다 9.3%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배당 규모도 커졌다. 올해 배당금은 KB금융 1조7600억원, 신한금융 1조7500억원, 하나금융 1조7000억원, 우리금융 1조500억원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은행 지주사 가운데 최초로 비과세 배당 도입을 추진 중이다. 자본잉여금 3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했다. 개인주주 입장에서는 세금을 내지 않고 배당을 받을 수 있어 실질 수익이 늘어난다. 지난 2023년 메리츠금융지주가 처음으로 비과세 배당을 도입한 뒤 주가 상승 효과를 거둔 바 있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의 연임 안건이 최대 관심사다. 최근 외국인 주주 사전투표 결과 1억2360만주의 찬성표가 집계됐고, 이는 전체 의결권의 43.9%에 해당한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9.68%)도 찬성을 결정하면서 연임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함 회장은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될 전망이다. 함 회장은 취임 후 조직 효율화, 위험관리 체계 강화 등을 통해 하나금융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과 최고 주가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채용비리 혐의로 인한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함 회장은 업무방해 혐의로 2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내부통제 강화를 본격화한다. 내부통제위원회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위험관리 정책 수립과 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회계뿐 아니라 디지털, 윤리 전문가 등을 사외이사로 대거 영입했다. 이번 주총을 통해 32명의 사외이사 중 9명이 교체될 예정이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는 일부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내부통제 미비와 사법 리스크를 이유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하나금융의 함영주 회장 연임안에도 부정적 입장을 밝혔지만 국민연금과 외국인 주주들의 찬성 의지가 워낙 뚜렷해 실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또 다른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4대 금융지주 안건 전반에 찬성 권고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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