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강화·주주환원 확대 등 중점 과제에 속도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지속 성장 기반 다질 것"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뉴스포스트=주연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81.2%의 찬성률로 통과되면서 함 회장은 2028년 3월까지 3년 더 그룹을 이끌게 됐다.

2022년 3월 하나금융 회장에 취임한 함 회장은 2023년 하나금융을 리딩뱅크에 안착시키고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3조738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그룹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어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13.13% 수준을 유지해 자본 건전성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갔다.

이번 연임은 금융권 내 대표적인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는 함 회장의 이력이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충남 부여 출신인 함 회장은 가정 형편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한 뒤 1980년 서울은행에 고졸 행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통합된 뒤 초대 통합 은행장을 맡았고, 영업 현장에서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통 CEO'로 자리매김해 왔다.

함 회장은 연임 이후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해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는 15.7% 수준에 그쳤으나 중기적으로 3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하나자산운용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합병을 추진 중이며 보험업 포트폴리오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38%를 기록했으며 2027년까지 이를 5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함 회장은 "PBR 1배 회복을 위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했으며 올해부터는 연간 배당총액을 고정하고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했다.

기술 혁신과 미래금융 부문에서도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현재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실명계좌 연동 제휴를 추진 중이며, 인공지능(AI)과 고령화 등 사회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금융 모델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함 회장은 연임 확정 이후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고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조직 경쟁력을 갖추겠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고객과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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