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영업 재개
'"공격적 보조금 가능" vs "마케팅 여력 충분치 않아"

 SK텔레콤 신규영업 재개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서울 시내의 SK텔레콤 직영점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SK텔레콤 신규영업 재개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서울 시내의 SK텔레콤 직영점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종원 기자] SK텔레콤이 신규 영업 중단 50일 만에 영업을 재개하면서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격화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부터 전국 2600여개 SKT 직영점 및 대리점에 적용했던 신규 가입자와 번호이동 유치 금지에 관한 행정지도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지난달 1일 SKT가 고객 유심정보 해킹 사태로 유심 교체 이용자가 폭증하면서 신규 영업 중단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행정지도 철회는 유심교체가 상당 부분 마무리되고, 유심 물량도 확보됐다는 판단하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SKT에 따르면 해킹 사태 이후 지난 22일까지 929만명의 가입자가 유심을 교체한 것으로 집계됐다.

SKT는 또 이용자가 원하는 매장과 일시, 시간을 지정해 유심을 교체할 수 있도록 교체 예약 시스템을 지난 20일부터 개선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T월드 매장에서 장시간 고객 대기 없이 원활한 교체가 진행됐다"며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 충분한 서버 확보, 트래픽 분산 설루션 등을 적용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탈 고객 60만명…갤럭시 보조금 촉각 


갤럭시 S25 시리즈(울트라, 플러스, 기본형).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울트라, 플러스, 기본형). (사진=삼성전자)

SKT는 전국 2600여개 매장에서 영업 재개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SKT 관계자는 "그동안 유심 교체에 집중하던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24일부터 신규 영업이 가능하게 됐다"며 "전국 유통망과 협업해 신규 가입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차질없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신 3사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격화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업계에 따르면 SKT는 해킹 사태가 발생한 4월 22일부터 이달 22일까지 가입자 60만7618명이 이탈했다. SKT에 유입된 가입자수를 감안해도 51만8400명이 순감했는데, 이탈한 고객 유치를 위해 공격적인 보조금 지급 정책을 단행할 수 있다.

당장 다음달 갤럭시 Z폴드·플립7 공개가 예정된 데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도 '공짜폰'에 가까운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유심 무상 교체, 위약금 등 천문학적인 손실도 예상되는 만큼 마케팅 비용 여력이 떨어질 것이란 주장도 있다. 

SKT는 영업 재개와 별개로 유심 교체 지원은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SKT 관계자는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들을 위한 지원은 지속 진행 중"이라며 "현재 유심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개편된 신청 사이트를 활용해 고객 희망 일정에 맞춰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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