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2일 AI 토크콘서트 2025 개최
산업·의료 특화 AI 경쟁력에 자신감
'챗엑사원 베타' 공개…이용 대상 확대

LG AI연구원 임우형 원장이 22일 열린 AI 토크 콘서트 2025에서 개회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김윤진 기자) 
LG AI연구원 임우형 원장이 22일 열린 AI 토크 콘서트 2025에서 개회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김윤진 기자) 

[뉴스포스트=김윤진 기자] LG AI연구원이 최신 연구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고, 챗엑사원(Chat EXAONE) 베타 서비스를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ISC동에서 'AI 토크 콘서트 2025'를 22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LG AI연구원 임우형, 이홍락 공동연구원장, 최정규 AI에이전트그룹장, 파트너사 대표들이 참석해 엑사원 생태계에 대해 소개했다.

LG AI연구원은 2020년 12월 출범했다. 이듬해 12월 국내 최초 멀티모달(Multi Modal) 모델 '엑사원 1.0'을 개발하며 본격적으로 성과를 외부에 알리기 시작했다. 멀티모달 AI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나 오디오도 처리 및 생성 가능한 모델을 일컫는다.

2024년 8월에는 국내 최초의 연구용 오픈소스 모델 '엑사원 3.0'을, 지난 15일에는 다시 국내 최초로 일반 LLM(대규모 언어 모델)과 추론 AI 모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AI '엑사원 4.0'을 선보였다. 구현에 필요한 핵심 알고리즘과 시스템 아키텍처 등 기반 기술을 LG가 자체 개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병리 이미지 특화·멀티모달 모델"


LG AI연구원은 그룹사가 엑사원을 활용해 거둔 대표적인 성과를 언급했다. 임우형 원장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화장품 핵심 소재 발견에 기존에는 평균 1년 10개월이 걸렸지만 AI를 통해 불과 1일로 단축했다. 불량 제품 검출을 위한 'AI 비전 검사'도 최소 수량의 이미지 학습으로도 판별력이 우수해 연간 5400만달러(약 750억원)를 절감하는 중이다.

또 제품 원료 입고, 혼합, 분해 등 공정을 AI 스케줄링으로 100% 운영하는 데도 성공했다. 고객상담 시스템에도 적용해 실시간 음성인식, 자동 요약, 상담 관리 기능으로 업무 효율을 20% 개선했다고 한다.

의료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홍락 원장은 병리 이미지 특화 모델 '엑사원 패스 2.0'의 경쟁력에 대해 "폐암, 직장암, 유방암 등 병리 이미지 분석 벤치마크(성능 테스트)에서 프리즘, 타이탄 등 타사 모델의 성능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나이 탑재 이후 다운로드 1만2000건을 기록하는 등 신뢰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앞으로 암과 같은 질병 치료에 혁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나이는 엔비디아의 의료 AI 플랫폼이다.

LG AI연구원은 최근 단백질 구조를 AI로 예측하는 연구에 주목하고 있다. 단백질은 주요 생체분자로서, 신약 개발의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문서 이해 성능을 개선한 멀티모달 모델 '엑사원 4.0 VL(Vision Language)'도 공개했다. 이 원장은 "기존 이미지 이해 모델이 보여주지 못했던 문서 이해 능력을 갖췄다"며 "핵심 기능은 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내부 문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고, 텍스트를 넘어 차트와 인포그래픽까지 완벽히 이해하며, 자체 성능 측정 결과로는 글로벌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LG AI연구원 이홍락 공동 원장이 엑사원 4.0 VL을 소개하고 있다. AI가 인포그래픽과 색상을 구분해 자료를 분석하고 답변한다는 내용이다. (사진=김윤진 기자)
LG AI연구원 이홍락 공동 원장이 엑사원 4.0 VL을 소개하고 있다. AI가 인포그래픽과 색상을 구분해 자료를 분석하고 답변한다는 내용이다. (사진=김윤진 기자)

"챗엑사원 LG 사무직 65% 사용…외부에서 쓰고 싶다는 요청 많아"


최정규 AI에이전트그룹장은 생성형 AI B2B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LG AI연구원의 '챗엑사원'은 현재 LG 그룹사 사무직 임직원 65%(5만명)이 사용할 정도로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LG는 이날 기업·기관·학교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엑사원 베타'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최 그룹장은 "챗엑사원은 기업 내 문서를 보안 이슈 없이 사용 가능하다"며 "개인별로 문서를 일일이 업로드하는 걸 넘어, 팀이나 더 큰 조직별로 문서를 관리할 수 있고, 사용자별로 접근 권한을 달리하는 기능도 구현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홍락 원장은 "에이전틱 AI는 로봇과 같은 피지컬 AI로 연결하는 다리가 될 것"이라며 "피지컬 AI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임우형 원장은 "산업용 AI하면 국내에서는 LG AI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며 "대중들 상대로 인지도를 높이는 건 주된 목표는 아니지만, 결국에는 사업적 성과로 연결해야 하기에 인지도 확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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