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엔지니어링 부문 2분기 매출, 전년비 10.7% 감소
상반기 조직 개편…로봇 관련 기업과 사업 기회 발굴 나서
[뉴스포스트=김윤진 기자] LG CNS 스마트엔지니어링 부문이 성장 정체에 직면했다. 회사는 피지컬 AI 연구 및 해외 시장 영업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LG CNS는 2025년 2분기 경영실적을 지난 23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각각 0.7%, 2.3% 증가한 1408억원을 기록했다. 3대 사업 가운데 하나인 클라우드&AI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스마트엔지니어링 부문 매출은 10.7% 급감한 2667억원이었다. 대외 환경 급변으로 국내외 고객사 사업이 이연된 탓이다.
'피지컬 AI' 중심 조직 개편
스마트엔지니어링 부문은 AI, 사물인터넷 등 IT기술로 공장, 물류센터, 도시의 운영 효율을 개선하는 사업을 담당한다. LG 그룹사의 제조 공정과 물류를 자동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LG CNS가 두각을 나타내는 영역이다.
이 부문 실적이 주춤한 상황에서 LG CNS가 주목한 기술은 '피지컬 AI'이다. 피지컬 AI란 로봇, 제조설비 등에 탑재하는 AI를 의미한다. 특히 로봇은 최근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사업 수주전에서 승자를 가르는 요소로 떠오를 정도로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LG CNS는 현장에서 로봇의 입지가 커질 것으로 보고, 핵심 기술 및 파트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연구하는 '퓨처 로보틱스 랩'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한다. 로봇의 센서를 통해 수집한 이미지와 언어 등 데이터를 학습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모델이다. 구글 딥마인드, 엔비디아가 이 분야를 리드하고 있으며, 전 세계 크고 작은 IT기업들이 뒤이어 연구에 뛰어들고 있다.
퓨처 로보틱스 랩은 업종별 공장, 물류센터 등에 최적화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연구 중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 가능한 로봇 AI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LG CNS는 사내 로봇서비스오퍼링팀도 조직명을 'RX(로봇 전환) 이노베이션팀'으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물류 현장 로봇 기술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퓨처 로보틱스랩과 협력해 금융·유통 등 타 산업으로의 확대를 이끈다.
또 LG CNS는 지난달 미국 로봇 AI 기업인 스킬드AI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스킬드AI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설루션을 개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 차원에서도 해당 기업에 출자해 관계를 굳혔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제품 조립, 유해물질 투입 등 강도 높은 작업이나 위험한 작업 수행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현재 LG 그룹사와 외부 고객사 제조 현장에 실제 투입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단계에 있다.
'산업용 로봇' 직접 설계
LG CNS는 로봇 하드웨어 설계에도 나섰다. IT서비스업체들 가운데 하드웨어 설계까지 직접 수행하는 곳은 흔치 않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MES(작업 실행 시스템), MCS(물류자동화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어, 하드웨어 설계는 전문업체들에 맡기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LG CNS는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3D 모바일 셔틀'을 지난 3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물류자동화 전시회 '프로맷 2025'에서 공개했다. 이 로봇은 일반 화물뿐 아니라 자동차 배터리 같은 특수한 형태의 물건도 운반 가능하다.
3D 모바일 셔틀 설계에는 LG 그룹사 전자제품, 생활용품, 화학소재 등 물류센터와 공장 자동화 프로젝트에서 쌓은 경험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로봇은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그룹사 물류 운반에 실전 투입됐다.
LG CNS는 범LG가 로봇 제조사들과의 협력도 강화 중이다. 프로맷 2025에서는 LG전자 계열사 '베어로보틱스', LS티라유텍 계열사 '티라로보틱스'와 공동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베어로보틱스, 티라로보틱스, 스킬드AI 외의 로봇 분야 스타트업들과도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 '오픈 이노베이션 박람회(O/I Fair)'를 개최하고 공동 사업 기회를 발굴했다.
한편 LG CNS는 하반기 스마트엔지니어링 부문 실적이 LG에너지솔루션 생산능력 확대 프로젝트 등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LG CNS는 지난 4월 미국 스마트시티 시장에 진출하는 등 활동 반경도 넓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