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선택과 집중' 강조
ESG 경영 강화, 친환경 사업 확대
환경 보호·경제적 가치 동시에 추구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환경 문제는 전 세계 기업들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 기후 변화 대응, 탄소중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이미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도 '탈탄소'와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LG그룹은 미래 사업의 핵심 키워드를 '지속가능성'으로 설정하고, 전사적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사회적 책임을 넘어.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으로 '친환경'을 핵심 전략 축으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ESG 경영 체계 강화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선택과 집중' 원칙을 바탕으로 'ABC(AI·바이오·클린테크)' 전략을 통해 그룹의 미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비전을 담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이 산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LG그룹은 친환경 사업인 '클린테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소비자 가치관이 친환경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클린테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이유에서다. 클린테크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부터 탄소 저감, 친환경 자동차, 스마트 그리드, 자원 회수 등 다양한 기술 분야를 포함한다. LG그룹은 각 계열사에서 친환경 기술 개발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 '친환경 사업' 집중
우선 LG전자는 제품 생산부터 포장, 사용,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100% 재생지로 만든 펄프몰드 포장재 개발과 스티로품 재활용 소재 등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생산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에 대해 2030년까지 재활용률 95%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진행 중이다.
또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부품이나 외관을 플라스틱·합성수지 대신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는 전략으로, LG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 LG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등 제품에서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지역에서 폐전자제품 회수해 재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재활용된 플라스틱 누적 사용량은 약 5만9000톤에 달한다.
LG화학은 친환경 연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Eni)와 함께 국내 최초로 수소 처리 식물성 오일(HVO) 공장을 착공하며, 지속가능 항공유(SAF)를 비롯해 바이오디젤, 바이오 납사 등 다양한 용도의 저탄소 연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를 계기로 글로벌 친환경 인증 기반 제품군을 확대하며, 저탄소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속 가능 미래를 위해 탄소 배출 저감, 재생에너지 활용, 자원 순환 등 다양한 친환경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Solid-State Battery) 개발과 함께, 코발트 및 니켈 사용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또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원료 재활용 등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등 환경 보호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배출을 저감한다는 목표를 담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친환경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린밸류 YOUTH'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청년 기후 활동가를 선발해 지원하며 미래 환경리더 양성에 힘을 쏟고 있고, 용기 경량화, 재활용 원료 확대, 무색 페트병 전환, 스마트 이지캡 등 재활용성 개선 기술을 도입하는 등 플라스틱 감출 및 자원순환 부문에서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생존과 성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의 친환경 전환은 단순히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LG그룹은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환경과 경제가 공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며 기업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친환경 경영은 이제 기업 이미지 제고를 넘어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LG그룹이 ESG 경영을 한층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