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청년 한부모가구의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
한부모가구 가구주가 여성일 때 소득 가장 낮아

2023년 청년 한부모가구 가구주의 취업 및 중위소득 현황. (그래픽=통계청 제공)
2023년 청년 한부모가구 가구주의 취업 및 중위소득 현황. (그래픽=통계청 제공)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미성년 자녀를 둔 청년층 한부모가구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양부모가구와 비교하면 소득이 절반 수준이었다. 특히 한부모가구라도 여성이 자녀의 보호자일 때, 가구주의 연령이 어릴 때 소득 수준은 더욱 낮았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20~39세) 한부모가구의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미성년자 자녀를 양육하는 청년층 한부모 가정 가구주의 연간 중위소득은 2733만원이다. 양부모 가구주의 연간 중위소득 5197만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가구주의 연령이 낮을수록 한부모 가정의 중위소득도 적었다. 20~24세 한부모 가정 가구주의 연간 중위소득은 1315만원에 불과했다. 25~29세 2143만원, 30~34세 2583만원, 35~39세 2925만원 순이다. 

청년층 한부모 가정의 가구주가 여성일 때 반대의 경우보다 연간 중위소득이 낮았다. 여성 한부모 가정 가구주의 연간 중위소득은 2508만원, 남성은 4238만원이다. 가구주 다수가 여성(78.2%)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수의 청년 한부모 가정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중위소득 분석 외에도 청년층 한부모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는 통계는 더 있었다. 취업률 역시 한부모 가정의 가구주들이 양부모 가구주보다 낮았다. 한부모 가구주의 등록취업 비율은 65%에 머무른 반면, 같은 기간 양부모 가구주의 등록취업 비율은 86.9%였다.

청년 한부모 가구주 중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24%에 불과했다. 높은 집값 등으로 대부분 청년들이 주택을 갖기 어렵지만, 양부모 가구주의 주택 소유 비중 47.7%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주거 면적에도 차이가 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한부모 가정의 주거 면적은 40㎡ 초과∼60㎡ 이하 비중이 가장 높은 반면, 양부모 가정은 60㎡ 초과~100㎡ 이하 비중이 가장 높다.

이지우 한국한부모연합 대표는 <뉴스포스트>에 "청년 한부모가구의 중위소득이 양부모가구 절반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전체 한부모가구의 현실과도 다르지 않다"며 "2024년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한부모가구는 약 150만 가구, 인구로는 400만 명 이상에 이른다. 그런데도 한부모가구는 여전히 구조적 빈곤 속에 방치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주거·양육 그 어느 영역에서도 최소한의 제도적 안전망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특히 현재 여성가족부에는 청년은 물론 전체 한부모를 전담하는 부서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며 "더 이상 개인과 가족의 책임으로 떠넘길 수 없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청년뿐만 아니라 모든 한부모가족을 대상으로 안정된 주거, 일자리, 돌봄 지원을 즉각 제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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