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치권 재 뿌리는 르노삼성자동차 임단협, 4일까지 연장
[단독] 정치권 재 뿌리는 르노삼성자동차 임단협, 4일까지 연장
  • 이상진 기자
  • 승인 2019.04.02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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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홍준표 전 대표 발언 ‘적절치 않아’ 하태경 의원에는 ‘팩트 틀려’
- 사측, 정치권 발언에 ‘공식적인 말씀 드릴 수 있는 상황 아냐’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일 낮 2시부터 집중교섭을 재개했다. 앞서 지난달 28~29일 이틀 간 집중교섭에 들어갔던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교섭을 연기한 바 있다. 1일 교섭은 밤 9시 30분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노조와 사측이 쟁점사안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면서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교섭기간은 오는 4일까지 연장됐다.
 

노동조합과 사측은 쟁점사안들에 대해 하나씩 양보했다는 입장이다. 애초 노조는 △외주화금지 △강제전환배치금지 △노동강도완화 등 세 가지 사안을 임단협에 문구로 포함시킬 것을 주장했었다.

노조는 이 가운데 지난달 28~29일 열린 제2차 집중교섭을 통해 외주화금지 사안에 대해서는 추후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안을 정할 것을 사측에 제안했고, 사측은 노동강도완화를 위해 직훈생 30명을 추가로 채용할 뜻을 밝혔다.

문제는 노사 양측 모두 서로 양보하지 않은 쟁점사안들에 대해서는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강제전환배치금지와 노동강도완화 사안이 노조의 요구대로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외주화와 강제전환배치 사안이 ‘인사경영권’을 위협한다고 맞서고 있다.

▲ 직훈생 30명 추가투입, 노동강도 완화할 수 있나?

사측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사안들은 기본급인상보다 회사에 훨씬 더 타격이 되는 요구안”이라며 “강제전환배치금지나 외주화 부분 등은 회사의 인사경영권을 위협하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관계자는 노동강도완화 요구에 대해서는 “공장자동화와 생산시설에 450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기 때문에 직훈생 30명 정도 충원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지난 2012년 기준으로 전체임직원으로는 1,600명이 줄었고, 생산직은 600명이 줄었는데 사측은 UPH 속도하락 대신 직훈생 30명을 보충해준다는 게 전부”라며 “최소 60명 정도는 충원돼야 맡겨놓고 라인을 잠시 비우고 물리치료라도 받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 노조 ‘사측이 거짓말’, 사측 ‘노조 진정성 없다’

임단협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노조와 사측의 입장은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노조는 사측이 물량을 두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3월 8일 데드라인까지 협상이 안 되면 르노본사에서 신차물량 안 주겠다, 이렇게 협박을 해놓고는 황당하게도 서울모터쇼에서 신차를 발표했다”며 “신차의 유럽수출물량도 현재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런 상황에서 회사를 어떻게 믿느냐”고 반문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28일 개최된 201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신차 ‘XM3 인스파이어’를 공개하고 차세대 ‘부산 프로젝트’, ‘메이드 인 부산’이 될 것이라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반면 사측 관계자는 “노조에서 요구한 3가지 안이 정말 처음부터 노조에서 요구했던 것이 아니다”며 노조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에 따르면 노조는 제1차 집중교섭의 마지막날인 3월 8일 저녁 8시에 해당 안들을 들고 왔다. 그날 교섭은 같은 날 밤 11시 30분까지 진행됐다.

사측 관계자는 “기본급 협상을 하다가 풀리지가 않으니까 저녁 8시쯤 새로운 안들을 들고 왔다”며 “내부적으로 노조 전체에서 동의가 됐다거나 미리 얘기가 나온 것도 아니고 갑작스럽게 노조 지도부에서 들고 나온 사안들인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조는 사측이 임단협 기간 동안 노동조합을 분열시키기 위해 꾸준히 교육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를 깨고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기 위해 매일 아침 10분~15분씩, 야간작업 시작하기 전에도 10분~15분씩 ‘완성차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측과 협의를 해야 한다’는 내용의 유튜브 동영상 등을 틀어주며 노동자들에게 주입식 정신교육을 했다”고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노조의 지속적인 이의제기로 아침과 야간의 정신교육이 어려워지자, 사측은 오전 11:45분 점심시간이 끝난 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교육을 지속했다. 교육은 제2차 집중교섭이 정해진 27일부터 시행되지 않고 있다. 노조의 주장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했다.

▲ 정치권 발언 놓고 노조와 사측 온도차

지난달 31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르노삼성자동차 노조의 파업을 비판하며 “르노삼성도 곧 GM군산 공장 신세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재정 르노삼성자동차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르노삼성자동차와 연관도 없고 지금 정치에서 물러나 있는 입장인 홍준표 전 대표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또 하태경 의원에 대해선 “노조는 기본급 동결을 전제로 임단협에 임하고 있다”며 “팩트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부산경남지역의 한 시사토크쇼에서 전화연결을 통해 “경제도 안 좋아지고 회사도 안 좋아지는데 자기만 더 먹겠다. 이거 완전 도둑놈 심보”라며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를 평가한 바 있다.

같은 방송에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임금을 올려 달라니, 르노삼성이 망하게 생겼다”며 “닛산 로그 후속 모델 수주에 실패할 경우, 800명의 추가 해고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측은 정치권의 발언에 “현시점에서 회사에서 공식적인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상진 기자 elangvit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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