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14일 서울 밤거리에 불빛이 돌아왔다. 이날 서울 시내 먹자골목에서는 몇몇 시민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평소와 같이 붐비는 모습은 아니었다.
14일 오후 9시가 넘은 시각, 컴컴했던 서울 시내 골목 음식점들은 모두 불빛을 켜고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후 보름 만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지난달 30일부터 밤 9시 이후 야간 영업이 제한되는 내용의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돼왔다.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아직 시민들의 긴장감은 풀리지 않은 모양새다. 월요일 저녁시간대인 점을 고려해도 영업 중인 음식점 대부분은 손님 테이블 1곳 정도만 차 있을 뿐 매우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골목에서 가장 손님이 많았던 한 횟집에는 제법 사람이 모였지만, 야외 테이블석 4~5곳만 차 있을 뿐 실내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가게 종업원 A씨는 “월요일 저녁이기도 하지만 평소보다 손님이 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번화가로 발걸음을 옮겨도 손님이 드물기는 마찬가지였다. 거리마다 삼삼오오 모여 걷는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정작 음식점 안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는 시민들은 찾기 어려웠다.
한편,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거리두기 수준을 2단계로 완화하고 마스크 착용, 이용 인원 제한 등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방역수칙을 발표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설에서는 의무화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기 바란다”며 "카페에서는 한 칸 띄어 앉기로 (이용) 인원을 줄여주고 음식점에는 칸막이 설치를 권한다. 또 학원과 실내체육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 간 거리두기를 지키고 PC방에서도 한 칸 띄어 앉고 음식 섭취 없이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 대해 “장시간 영업 중지와 제한으로 생계의 위협에 직면한 분들에게 무작정 희생만을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 방역 조치를 조정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가 되었다“며 ”이번 방역 조치 조정으로 영업에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이고, 생업을 지켜나가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