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 다음 달 6일까지 거리두기 2.5단계 실시
카페 입장 시 체온 측정 및 출입 명부 작성 
매장 취식 가능한 개인 카페·제과점 ‘풍선효과’

“프랜차이즈 중에도 규모가 작은 곳도 있고 개인 카페 중에도 웬만한 프랜차이즈보다 규모가 큰 곳도 있는데, 프랜차이즈만 매장만 이용을 금지하는게 타당한가 싶다. 오히려 개인 매장의 경우 규모가 작아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은데, 개인이냐 프랜차이즈냐가 아니라 면적을 기준으로 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프랜차이즈 커피점 점주 오 모 씨)

3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스타벅스 매장. 테이블과 의자가 구석에 치워져 있다. (사진=이해리 기자)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속도로 확산하자 정부는 30일부터 다음 달 6일 밤 12시까지 8일간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했다.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 등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모든 시간대에 걸쳐 매장 내에서 음식과 음료를 섭취할 수 없고, 포장과 배달 주문만 가능하다. 휴게음식점을 비롯한 음식점과 제과점은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는 배달과 포장만 허용한다. 또 학원과 체육시설 등도 31일부터 집합이 금지된다. 

프랜차이즈 카페, 쌓아둔 의자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30일 서울 노원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 들어서자 테이블을 이용할 수 없게 의자를 모두 제쳐뒀다. 출입 명부를 작성하고 체온을 잰 후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한 뒤 음료를 주문할 수 있었다. 주말이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던 매장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채온 측정과 출입 명부 작성 후 카페에 들어갈 수 있다. (사진=이해리 기자)

해당 매장 직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장 이용 손님이 감소해 근무 시간을 줄어들기도 했다”면서 “2.5단계 시행 기간 동안은 아르바이트를 잠시 쉬라고 할 것 같아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전날부터 손님이 끊기기 시작해 눈치가 보인다”면서 “2시간 넘도록 손님이 한 명도 오지 않아 영화 한 편을 다 보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밀집 지역인 서울 여의도의 한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도 내부 테이블은 모두 치운 상태로 테이크 아웃 고객만 받고 있었다. 테이블과 의자를 매장 구석으로 치워놓고 음료 주문 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기 테이핑을 해놨다.  

직원들은 손님들을 상대로 발열 체크를 진행하며, QR코드 인증을 부탁했다. 테이크아웃이라 매장에 머문 시간은 5분도 채 되지 않는데 QR코드 인증을 꼭 해얗 되나며, 직원과 손님 사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음료를 포장해가는 직장인 손 씨(37세)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서로 불편해도 이러한 조치는 필요한 것 같다”라며 “우리 모두를 위해 2.5단계 기간 동안만이라도 철저히 잘 지켜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 이용객들이 선에 맞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해리 기자)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 이용객들이 선에 맞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해리 기자) 

 

개인 카페·제과점 사람 몰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매장 이용이 불가하자 개인 카페나 매장 취식이 가능한 제과점 등에 사람이 몰렸다. 개인 카페의 경우는 휴게음식점으로 분류돼 저녁 9시까지는 매장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 

서울의 한 개인 카페 점주는 “코로나19 이후 매장 이용 고객이 줄고, 총매출의 절반이 배달일 정도로 배달이 늘었었다”라며 “30일부터 프랜차이즈 카페의 매장 이용이 불가하자 매장을 찾는 고객이 다시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취식이 가능한 카페나 제과점을 방문한 이들의 대다수는 빵과 음료를 마시려고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있어 거리두기 조치가 무색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노원구의 개인 커피 매장을 찾은 김 모 씨는(31세) “프랜차이즈 매장 이용이 안되다 보니 주변에 매장 이용이 가능한 곳으로 다 몰린 것 같다”면서 “좁은 공간에서 대화하고 공부를 하고 있는데 프랜차이즈만 금지하면 무슨 소용인지 행정 구멍이 아닌가 싶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가운데, 서울 개인 카페에 고객들이 몰려있다. (사진=이해리 기자)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가운데, 서울 개인 카페에 고객들이 몰려있다. (사진=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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