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18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효능 면에서도 화이자, 모더나 비해 월등히 떨어질 뿐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각 나라 현상을 보면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도입 백신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부가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처음 접종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사용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고열과 구토, 경련 등 부작용 발생한다고 한다”며 “정부는 이런 측면 검증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국민이 백신 접종에 불신을 갖지 않도록 철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말했다. 백신 접종 거부 시 ‘선택권’을 부여할 것인지도 정부가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심각한 부작용’은 최근 프랑스 일부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의료진이 발열, 메스꺼움 등 증상을 호소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프랑스 일간 르텔레그람은 지난 14일 이러한 사례를 소개하며 일부 병원이 접종 속도를 늦추거나 접종을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백신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승인된 백신 중 안전성에 논란이 되는 백신은 없다고 보고 있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박사는 지난달 29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에서 주최한 ‘코로나19 백신 업데이트’ 포럼에서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백신은 백신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안전성이 다 검증된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송 박사는 “화이자에서는 아나필라식스 등 각 백신에 대해서는 주의할 사항이 나오고 있지만, ‘어느 백신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할 정도로 데이터가 충분히 모이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박사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승인된 백신은 접종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안전하게 맞을 수 있는 백신이라고 본다”며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것보다 하는 것이 훨씬 안전한 상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포럼에서 백신 부작용에 대해 “임상시험과는 달리, 실제 접종 현장에서는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대조군’이 없다”며 “이상반응이 발생할 경우 백신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이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백신 임상시험 중 사망자가 있었다”며 “임상 시험은 대체로 건강한 분들이 참여하지만, 긴 기간 동안 대규모로 연구가 진행되니 사망자가 나온다. 그런데 플라시보(위약군)과 백신군에서 통계를 비교해보면, 모두 사망자 발생에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조군이 있다는 것이 바로 임상 연구가 갖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대조군을 통해 백신과 부작용 간의 상관관계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 교수는 “물론 이상반응이 발생하면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전의 연구에서 확인하지 못한 드문 반응은 확인해야겠지만, 현장 접종에서 ‘대조군이 없다’는 상황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